북한의 국방위원회가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 순방 기간에 한 발언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비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데 주목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주요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가 14일 발표한 정책국 대변인 담화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채워졌습니다.
박 대통령이 유럽 순방 기간에 북한의 핵과 경제 병진노선을 비판하며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담화에서 핵을 포기하라는 것은 제국주의의 노예가 되라는 것과 다름 없다며, 남북간 신뢰를 쌓고 싶다면 똑바로 처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비난을 즉각 중단하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북측이 사용한 저속한 표현들이 북측의 지도자에게 그대로 사용된다면, ´자신들이 어떻게 반응했을까´를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백해무익한 비방을 중단하고,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길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 수위를 갈수록 높이는 배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기한 뒤 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을 이어오다 최근 들어선 인신공격성 비난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비난 공세는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서보혁 교수입니다.
[녹취: 서보혁 교수] “북한으로서는 결국 청와대의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국가안보실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 변화 없이는 남북대화를 모색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고 판단하는 것 같고요. 남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북한은 보다 자신감 있는 행보를 바탕으로 실리와 명분을 포기하면서까지 남북관계를 펼쳐나가겠다는 그런 소극적인 입장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한국 정부가 북한체제에 대한 비난을 중단하지 않으면 남북관계 개선 역시 쉽지 않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북한의 주요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가 14일 발표한 정책국 대변인 담화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채워졌습니다.
박 대통령이 유럽 순방 기간에 북한의 핵과 경제 병진노선을 비판하며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담화에서 핵을 포기하라는 것은 제국주의의 노예가 되라는 것과 다름 없다며, 남북간 신뢰를 쌓고 싶다면 똑바로 처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비난을 즉각 중단하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북측이 사용한 저속한 표현들이 북측의 지도자에게 그대로 사용된다면, ´자신들이 어떻게 반응했을까´를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백해무익한 비방을 중단하고,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길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 수위를 갈수록 높이는 배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기한 뒤 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을 이어오다 최근 들어선 인신공격성 비난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비난 공세는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서보혁 교수입니다.
[녹취: 서보혁 교수] “북한으로서는 결국 청와대의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국가안보실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 변화 없이는 남북대화를 모색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고 판단하는 것 같고요. 남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북한은 보다 자신감 있는 행보를 바탕으로 실리와 명분을 포기하면서까지 남북관계를 펼쳐나가겠다는 그런 소극적인 입장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한국 정부가 북한체제에 대한 비난을 중단하지 않으면 남북관계 개선 역시 쉽지 않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