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잠정 타결...대이란재제 일부 완화

  • 윤국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나흘간의 핵 협상을 벌인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 중재국과 이란 대표들이 24일 합의에 도달한 후 악수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 중재국들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일단 중단되고, 이란에 대한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가 일부 완화되게 됐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과 중국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대표들이 이란의 핵 개발 계획을 잠정 중단하는 내용의 합의에 서명했습니다.

양측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나흘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현지 시간으로 24일 극적인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핵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우라늄 농축 활동과 플루토늄 생산 작업을 중단하는 한편 핵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사찰을 받게 됐습니다.

대신 서방국들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42억 달러의 석유 관련 자산을 회수하는 것과, 19억 달러 상당의 석유화학제품과 차량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이 포함돼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협상 타결 직후 곧바로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Today, that diplomacy opened a new path toward…”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를 통해 좀더 안전한 세계로 가는 길이 열렸다며, 이번 합의로 앞으로 이란의 핵 계획이 평화적이며, 핵무기를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앞으로 6개월 사이에 이란이 합의에 전면 부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제재가 다시 가동될 것이며,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협상으로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며 합의를 환영했습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번 합의가 불필요한 위기를 끝낼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The opportunity to end an unnecessary..”

이번 합의는 “불필요한 위기를 끝내고 평화적인 목적으로 운영되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의심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겁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앞으로 “궁극적인 목표는 이란과의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핵심적인 제재 요소들은 앞으로 6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이란은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일시 완화하는 혜택을 보게 됐지만, 석유 금수 조치와 금융 제재는 계속 유지됩니다.

한편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며 “협상 관련국들은 합의가 지속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