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개성공단 전자출입체계 논의...남측 기술진 방북

남북한은 지난 29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남북공동위원회 산하 통행·통신·통관(3통) 분과위원회를 열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남북한은 이번 주부터 개성공단의 상시 통행을 위한 전자출입체계, RFID구축 공사를 위한 협의를 시작합니다. 또 개성공단을 인터넷으로 연결하기 위한 실무접촉도 예정돼 있어, 개성공단의 제도 개선 논의가 어느 정도 진척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개성공단의 전자출입체계, RFID 공사 일정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기 위해 남측 기술진 6명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현재 기술적인 협의만 남아있는 상태로 다음 주 초부터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현재 통행을 주관하는 북측 군부와의 협의는 거의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지난 주 3통 분과위 자체가 대부분 다 군부 관계자들 아닙니까? 거기에서 협의된 것이고, 오늘 방문을 해서 구체적으로 장소나 공사 일정을 북측 관계자에 설명을 하고, 실제로 언제부터 우리 장비를 설치하고 그런 세부적인 관련이 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이 관련해서 북측 군 관계자와 협의할 사항은 그렇게 특별하게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RFID 체계가 도입되면 입주 기업인들의 왕래는 물론, 원자재와 완제품 배송도 원하는 시간과 날짜에 상시로 가능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통행 사흘 전 미리 날짜와 시간을 신청한 뒤 지정된 시간에만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또 남북이 합의한 통신 분야와 군 통신 분야 실무접촉의 경우 공동위 사무처를 거쳐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은 지난 달 29일 열린 3통 분과위원회에서 이번 주부터 개성공단의 하루 단위 상시 통행을 위한 RFID 공사를 시작하기로 하고, 인터넷 연결 등을 위한 통신 분야와 군 통신 분야의 실무접촉 개최에도 합의했습니다.

입주기업들의 통행 개선과 인터넷 도입은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위한 핵심 요건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개성공단 재가동 이후 지지부진했던 제도 개선 논의에 속도가 붙을 지 주목됩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북한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통행 제도 개선에 합의한 것은 남북관계 경색과는 관계없이 개성공단의 정상화나 국제화에 대해 분리해 추진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볼 수 있겠고요. 이번 통행 제도 개선을 계기로 향후 통신문제라든지 통관 문제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개성공단 향후 발전에 있어서 시금석이 되지 않을까 판단이 됩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3통 문제의 진전 상황에 따라 지난 10월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남북 공동 투자설명회를 재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북측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