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언론 '장성택 실각, 김정은 체제 최대 변화'

지난해 8월 베이징을 방문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차에서 내리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언론들은 북한의 2인자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을 큰 비중을 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북한 권력에 대변동이 일어난 것이라는 평가인데요,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후견인으로 북한 권력의 실세로 꼽히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했을 수 있다는 소식에 미국 등 주요 언론들은 큰 관심을 보이면서 신속하고 자세하게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이 사실이라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일인지배 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2011년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이같은 지배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장성택의 실각이 사실일 경우 이는 김정은 체제에서 최고 지도부의 가장 대담한 개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군부와 관료주의에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해 왔지만 중추세력 내부에서는 일부 추가된 인물을 제외하곤 기존의 큰 틀을 유지해 왔었다는 겁니다.

이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장성택 축출은 김정은의 권력이 강해졌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음을 의미한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과거 한국 언론이 숙정된 것으로 보도한 북한 관리들이 종종 다시 전면에 나타났었다며, 하지만 장성택이 이례적으로 오랫동안 장성택이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과 한국 국가정보원의 이번 특별브리핑은 그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분명한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장성택이 실각했거나 수감됐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며, 하지만 실제로 그가 실각했다면 북한 권력구조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장성택의 실각이 북한에 의미하는 바를 알려면 몇 주에서 몇 달은 지나야 할 것이라면서도 장성택의 하락은 김정은의 자신감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BBC’방송은 지난 2004년 장성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의해 실각했지만 2년 뒤 복귀했었다며 한국 국가정보원의 장성택 관련 보고 내용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만일 사실일 경우 북한체제에 매우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 신문은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은 북한 권력에 대변동이 일어난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결정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장성택 축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권력 승계 이후 북한의 권력구도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격변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