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대 정치범 수용소 실체 처음 공개돼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5일 공개한 북한 최대 정치범 수용소, 16호 명간 관리소의 위성사진. 16호 관리소 위성사진이 외부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제공.

북한 최대 정치범 수용소로 알려진 16호 명간(화성) 관리소를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과 관련자 증언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지난 5년 간 숙소 건물이 더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수감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5일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인 15 요덕과 16호 명간 관리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단체는 판독 결과 북한 최대 정치범 수용소로 알려진 16호 관리소는 5년 전에 비해 새로운 숙소 건물이 추가된 것이 확인됐다며, 수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2010년과 2012년 사이에 가구공장 등 작업장이 더 확대됐으며 강제노동과 철저한 경비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6호 관리소의 최근 위성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특히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16호 관리소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탈북자 이모 씨를 인터뷰해 관리소 내 실태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이 씨는 이 단체에 보위원들이 처형 대상자들에게 직접 자신의 무덤을 파게 한 뒤 해머로 목을 내리쳐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보위원들이 수감자들을 막대기로 구타해 살해했으며 일부 여성들은 보위원들에게 강간을 당한 뒤 실종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보안을 이유로 자신의 이름 등 신원 공개를 거부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위성사진 판독 결과 16호 관리소의 크기가 워싱턴의 세 배인 56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며 2만 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평양시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북한에 적어도 4 개의 정치범 수용소가 있으며, 12만에서 20만 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라지브 나라얀 연구원은 4일 ‘VOA’에 수용소 사진과 증언들은 수용소 내 인권 탄압에 대한 우려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나라얀 연구원] “These are very very worrying information…"

강제노동과 과도한 노동, 영양실조, 구타, 고문, 처형, 성폭력 등 모든 유형의 인권 탄압이 이뤄지고 있어 매우 우려된다는 겁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또 2011년에서 2013년 사이 15호 요덕관리소에 관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35개의 비거주 건물들이 세워졌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39개 숙소 건물이 없어진 반면 6곳이 새로 지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5호 관리소의 활동은 여전히 활발하지만 수감자는 감소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위성사진과 증언들이 북한 정부가 수용소 폐쇄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한 채 압제를 계속하고 있는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나라얀 연구원은 북한 정부가 정치범 수용소의 실체를 인정하고 당장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나라얀 연구원] “We also call to authorities in North Korea…"

북한 당국은 연좌제로 수감된 사람 등 모든 양심수들을 즉각 석방하고 유엔 등 국제기구의 수용소 방문 조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나라얀 연구원은 이 보고서를 지난 주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에 제출했다며, 위원회가 내년 3월에 제출할 보고서와 권고안에 수용소에 대한 우려와 해법을 반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