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동남아 5개국 정상과 잇따라 회담...중국 달 탐사선 착륙 성공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준비돼 있습니까?

기자) 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베트남과 버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소속 5개국 정상들과 도쿄에서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중국이 이 달 초 발사한 달 탐사선 창어3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칠레 대선에서 중도 좌파인 미첼 바첼레트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종료를 선언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아베 총리가 동남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적극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군요?

기자) 네, 일본 도쿄에서는 주말 동안 아베 일본 총리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들의 회의가 열렸습니다.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이 최근 동중국해에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 일본은 아세안 국가들에 대해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이었습니까?

기자) 일본과 아세안 정상들은 지난 14일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비행의 자유와 민간 항공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중국을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압박하는 조치입니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면서, 철회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일본과 동남아시아 정상들 사이에 온도 차이가 있었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기자)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그런 분위기를 전하고 있는데요. 일본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겨냥한 좀 더 강력한 문구를 원했지만, 결국 성명에서는 빠졌다는 겁니다. 또, 아베 총리와 이번 정상회의 공동의장을 맡은 하사날 볼키아 부르나이 국왕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아베 총리와 달리 볼키아 국왕은 방공식별구역은 물론 공동성명에 들어간 비행의 자유 조항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세안 국가들은 일본보다는 조심스러운 겁니까?

기자) 아세안 회원국 중에는 필리핀이나 베트남처럼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나라도 있지만, 버마나 라오스 등 중국과의 관계에 더욱 신중한 회원국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나라들의 입장을 모두 반영하다 보니 성명 내용이 그렇게 됐다는 겁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반응이었습니까?

기자) 중국은 아베 일본 총리의 발언과 공동성명 내용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15일) '기자와의 문답'에서, 일본 지도자가 국제무대를 이용해 중국을 악의적으로 근거 없이 중상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된 일본 명 센카쿠 열도, 중국 명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면서, 중국이 영토주권 수호를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은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도 오늘(16) 이를 다시 반박했는데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중국이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대한 다른 많은 나라들의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의 이번 회담에서 대규모 지원 계획을 밝혔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에 차관과 원조 형태로 2백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번에 버마, 베트남, 라오스 지도자들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갖기도 했는데요. 여기서도 일본의 동남아 지역 투자 확대와 경제협력 문제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특히 버마와는 일본 기업들이 버마에 진출할 때 분야에 따라 현지 기업에 준하는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는데요. 이를 통해 일본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 VOA ID ///

진행자) 중국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이 달 초 발사한 달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했다고요?

기자) 중국의 무인 달탐사선 ‘창어 3호’가 지난 14일 달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이로써 중국은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한 3번째 나라가 됐습니다. 또 어제(15일)는 탐사선에 실려 있던 달 탐사차량 ‘옥토끼’ 가 정상적으로 분리돼 달 표면 탐사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달에서 촬영한 사진과 데이터도 베이징 우주통제센터에 전송해왔습니다.

진행자) 사진도 공개됐습니까?

기자) 중국 당국은 옥토끼호가 분리된 직후의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창어 3호에서 찍은 것입니다. 옥토끼호는 분리를 위한 레일을 따라 달 표면으로 내려갔는데요. 표면에는 달 탐사차량 옥토끼호의 바퀴 자국이 선명하고요. 또 달 탐사선과 옥토끼호의 그림자도 짙게 드리워 있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달 탐사선을 발사한 게 이 달 초였죠?

기자) 네. 지난 2일 중국 쓰촨성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어 3호를 실은 로켓이 발사됐는데요. 창어 3호는 이후 12일 동안 약 38만 킬로미터틀 비행해서 달에 도착했습니다.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은 매우 고도의 기술이라고 하는데요. 고도와 하강 속도가 맞지 않으면 착륙선이 추락해서 임무가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또 거리가 멀어서 지구에서 원격조정할 수 없고 자동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창어 3호에 설치된 한 개의 주엔진과 28개의 작은 엔진들이 탐사선의 하강 속도를 세밀히 조절하면서 안전한 착륙이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탐사차량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합니까?

기자) 앞으로 석 달간 달 표면을 이동하면서 탐사 활동을 하게 됩니다. 탐사차량 옥토끼 호는 세로 1.5미터에, 가로와 길이가 각각 1미터 정도의 크기인데요. 시속 200미터로 움직이면서 최대 5평방 킬로미터에 걸친 지역을 탐사합니다. 탐사차량에는 사진기와 함께, 각 종 분석 장비가 장착돼있습니다. 달 탐사선과 탐사차량은 석 달간의 임무를 마친 뒤 지구로 귀환하는 건 아니고요. 달에 계속 남게 됩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번 달 착륙 성공으로 우주 탐사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군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대로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3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겁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어제 베이징 우주통제센터를 직접 방문해서, 달 착륙을 성공시킨 과학자들과 악수하며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중국의 입장에서는 국가적 위상을 높인 쾌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는 달에 착륙한 후 다시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성공시키고, 이어 달에 유인우주선까지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칠레 대통령 선거 소식입니다. 예상대로 중도좌파 후보가 당선됐군요?

기자) 어제(15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미첼 바첼레트 전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칠레에서는 지난달 1차 투표가 있었지만 바첼레트 당선자가 47%의 득표율로 당선 확정에 필요한 과반수 투표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2위 후보였던 우파 후보 에블린 마테이와 결선투표를 치렀는데요. 62%대 37%의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진행자) 바첼레트 당선자에 대한 지지가 아주 높았군요?

기자) 변화를 강조한 바첼레트 당선자의 공약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입니다. 바첼레트 당선자는 선거운동 내내 변화와 불평등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세제 개편과 헌법 개정 등 전면적인 개혁을 약속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개혁에는 어려움도 따를텐데요?

기자) 언론들도 바첼레트 당선자가 자신을 뽑아 준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힘든 과제가 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도좌파 연합은 지난 달 의회 선거에서 과반수 의석은 확보했지만 헌법 개정을 위한 의석수에는 모자란 상황입니다. 따라서 힘든 과정이 예상됩니다. 또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의료나 교육 등 여러 복지 공약 재원 마련도 문젭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관련 소식입니다. 반정부 시위가 더욱 격화될 조짐이라고요?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어제 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 무산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습니다. 수십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시위대는 유럽연합과의 협상에서 돌아서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택한 정부의 조치를 비난했는데요. 러시아의 그늘에서 벗어나 유럽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또 현 정권의 퇴진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도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고요?

기자) 그래서 반정부 시위가 더욱 격화될 거란 예상인데요. 유럽연합의 슈테판 퓔레 확대담당 집행위원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말과 행동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혐정 체결 협상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시위가 거세지자 유럽연합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행동에는 나서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인들도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고요?

기자) 주말 동안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 등이 시위 현장을 방문했는데요.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매케인 의원은 우크라이나인들의 평화적 시위가 전 세계에 영감을 주고 있다며, 미국이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