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 장성택 파장 주시...중국, 문제 제기"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장성택 처형의 북한 내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도 이 문제를 긴밀히 논의 중임을 확인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장성택 처형 이후의 북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Given this dramatic development, we are following developments in North Korea closely and intensifying our consultations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in the region…”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장성택 처형을 ‘극적인 상황 전개’라고 지칭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도 미국과의 대화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Our consultations with China on DPRK are particularly important and, they of course raised this issue…”

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현재 역내 동맹국들과 우방국들과 이 문제를 심도깊게 협의 중이며, 특히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날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머리 하프 부대변인] “Secretary Kerry spoke with the Chines Foreign Minister on the 15th, if that was yesterday I think. They talked about a wide range of key bilateral and regional issues including DPRK…”

앞서 중국 외교부가 두 장관이 전화통화를 하고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미국 정부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케리 장관과 왕이 부장은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 미-중 관계와 중동 문제를 협의하는 한편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미-중 고위급 인사가 북한 관련 논의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케리 장관이 동남아 순방 중에 왕이 부장과 전화통화를 한 건 이례적입니다. 그만큼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이런 분위기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미국의 발언 수위가 부쩍 높아진 데서도 감지됩니다.

앞서 존 케리 국무장관은 15일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장성택을 처형한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해 무자비하고 난폭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녹취: 존 케리 장관] "Well, it tells us a lot about, first of all, how ruthless and reckless he is...."

특히 장성택 처형 방식을 예로 들면서 김정은을 이라크 사담 후세인에 비유하는 등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국무부 머리 하프 부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케리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미국의 대북정책이 특별히 바뀐 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선택의 기로에 섰음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머리 하프 부대변인] "This is a point in time when North Korea has a choice to make about where it goes from here, and whether it continues down this path of brutality, of isolation, of ruthlessness....."

잔혹하고 무자비한 행동을 계속하면서 고립의 길을 갈 건지, 국제 의무를 준수하는 단계를 밟기 시작할 건지 결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현 상황과 관련해 중국 뿐아니라 한국과의 공조체제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이를 위해 미국과 한국이 17일 국무부에서 차관급 전략대화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Deputy Secretary Burns will meet with Republic of Korea Vice Foreign Minister Kim Kyou-hyun at the State Department December 17…”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6일 ‘VOA’에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과 김규현 한국 외교부 차관이 만나 북한 문제와 미-한 동맹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