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전 미 차관보 "김정은, 10대 때부터 폭력적"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조선중앙TV는 이날 회의에서 반당·반혁명 종파주의로 실각한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현장에서 끌려나간 장면을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윈회 제1위원장이 10대 시절부터 폭력적이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미국 국무부에서 북한 문제를 담당했던 전직 미국 고위 당국자의 말이어서 주목됩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 정부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추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최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제1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그의 반 친구와 주변인물 거의 모두를 인터뷰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사 결과 김정은이 어린시절이지만 위험하고 예측불가능하며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캠벨 전 차관보는 밝혔습니다. 게다가 과대망상형이라는 지적도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성택 처형으로 김정은의 이런 성격이 세계에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처형된 장성택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신뢰 받을 수 있는 인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세련된 대화 상대이자 국제적인 인물로, 경제를 이해하고 중국과 친밀했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장성택은 김정은에게 안정적인 조언을 할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다고 캠벨 전 차관보는 말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이어 중국의 외교 관리가 북한을 ‘개사료 캔’에 비유했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열지 않고 놔두면 평생 가지만 여는 순간 급속히 상한다는 설명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겁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중국이 두려워하는 게 바로 그런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지난 해 2월까지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로 재직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서 김정은으로의 북한 내 권력세습 과정을 주시했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