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첫 군 수산부문 열성자회의…'군 이권 보장 의미'

북한이 26일 처음으로 인민군 수산 부문 열성자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참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북한이 처음으로 인민군 수산 부문 열성자회의를 여는 등 군 부대 수산사업소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장성택 숙청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진 군부의 이권을 보장해 지지를 얻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장성택 처형 직후 인민군 수산 부문 열성자회의를 열고 모범적인 어부들에게 표창을 주는 등 군 부대 수산사업소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6일 평양에서 인민군 수산 부문 열성자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하면서 건군 이래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군인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각 군 부대 산하에 수산사업소를 두고 있습니다.

경민대 북한학과 강명도 교수입니다.

[녹취: 강명도 / 경민대 북한학과 교수, 강성산 전 북한총리 사위] “수산사업소를 만들어서 물고기를 잡아서 국가에서 주는 것만 기대지 않고 그러니까 당과 수령의 걱정 근심을 덜어드리고 우리가 직접 수산물을 자체로 해결해서 부대 군인들의 생활을 향상시키겠다는 취지로 만든 게 군 부대 수산사업소입니다. 북한 일반경제에 도움을 주거나 북한 일반 사람들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거예요.”

열성자회의에 참석한 군 부대 수산사업소 종사자들은 지난 21일 평양에 도착해 북한 최고 호텔인 고려호텔에 머물며 닷새 동안 평양시내를 유람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열성자회의가 끝난 뒤 이들을 노동당 청사로 불러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표창 수여식에도 참석해 직접 상을 주었습니다.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군 부대 수산 부문 관계자들을 적극 챙기는 것은 장성택 세력으로부터 빼앗은 군부의 어업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입니다.

[녹취: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 “앞으로 군의 이권사업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는 의미, 장성택과의 갈등 중 중요한 게 이권사업이었잖아요.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군의 이권을 확실하게 보장하고 군의 후방 공급사업을 책임지고 해결해주겠다는 그런 의미에서 군을 격려하고 다독거리면서 지지를 얻는 이런 의미들이 크지 않나 싶어요.”

이에 앞서 김 제1 위원장은 장성택 처형 사흘만인 지난 15일 동해에 있는 313군부대 산하 수산사업소를 방문했으며 18일에는 서해에 있는 허철수 소속부대 수산사업소에 여러 척의 고깃배와 냉동차 등을 선물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