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 "북 김정은 군사훈련 참관, 도발 가능성 강조"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항공육전병부대의 야간훈련을 불시에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한국 군 당국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특수부대를 잇따라 순시하는 데 대해 대남 도발 가능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기자설명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0일 방문한 부대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저공비행용 AN-2기를 타고 공중으로 침투하는 부대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러한 행동이 북한 군의 활동을 격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김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김정은이 순시했다고 하는 부대는 공격성이 있는 그런 부대입니다. 그래서 북한 군의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고 보여지고 그렇기 때문에 북한 군의 움직임을 우리들이 아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특수전 부대가 10만 명에서 최근 20만 명으로 늘었으며 이는 유사시 한국의 전후방에 동시에 침투해 교란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군 부대 참관 활동을 언론에 자주 공개하는 것은 북한의 대남 도발 가능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AN-2기를 활용한 북한의 야간 공수훈련이 한국의 인천국제공항 타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 군은 민간공항을 포함한 공군기지를 3중, 4중으로 방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항공육전병부대의 야간훈련을 참관했다고 지난 20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군 부대의 야간 실전능력을 대단히 중시하는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부대원들의 야간전 대처 능력을 검열하기 위해 불시에 훈련을 조직하고 지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훈련에서 형식주의, 멋따기를 철저히 없애고 훈련을 싸움 맛이 나게 진행하며 훈련도 전투처럼 해야 한다고 지시하셨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공수부대 야간훈련 참관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이 수행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