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차, 한국보다 수량 앞서...지형 특성상 유사시 유리"

지난해 7월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 전승절에 열린 군사행진에 참여한 북한군 전차. (자료사진)

북한이 현재 보유한 전차가 3천500여 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력과 기동력 등에서는 한국 전차가 훨씬 우수하지만 북한 전차의 수가 워낙 많아 유사시 북한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한 ‘2011 ~ 2013 세계 주력전차 획득 동향’에 따르면 북한은 1980년대 이후 1천2백 대가량의 ‘천마호’ 전차를 생산했으며 1990년대부터는 500대 이상의 ‘폭풍호’를 생산했습니다.

‘천마호’와 ‘폭풍호’는 각각 115mm, 125mm 활강포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 강인원 박사입니다.

[녹취: 강인원 박사 / 국방기술품질원] “러시아하고 공산 측의 구경들이 서구 쪽에 비해서 구경이 좀 커요. 탄이라든지 정확도가 서구에 비해 못 미치기 때문에 구경 큰 것으로 커버하려고 하기 때문에...”

북한은 한반도 지형 특성에 맞게 무장을 강화하고 기동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차를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전차의 엔진출력은 한국 전차보다 낮지만 산악지역에서 강한 주포를 방어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무게가 한국의 3세대 전차보다 10t 가량 가벼워 기동성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국의 군사무기 전문가인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화력과 기동력, 성능 등 모든 면에서 한국 전차가 북한보다 압도적이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맞붙는다면 전차 수가 많은 북한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북한은 3세대 전차가 거의 없고 우리는 이제 3세대 전차 1천500 대 있죠. 북한은 숫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2세대 전차라고 하더라도 한국적인 특성상, 이라크처럼 사막에서 멀리서 포격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고, 천 미터 이런 근거리에서 서로 전차전 벌어지는 지형이기 때문에 비록 북한 전차가 성능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대규모로 붙었을 때 북한 전차 포를 맞았을 때 우리가 생존할 거란 보장이 절대 없죠. 왜냐면 우린 너무나 근거리에서 전투가 벌어지니까.”

한국 군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천마호’와 ‘폭풍호’ 외에도 기존 전차를 개량해 만든 신형 전차 900 대의 전력화를 2012년 완료했습니다.

또한 류경수 전차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이 함경남도 시흥에 밀집돼 있으며 노동당 제2경제위원회와 제2국방과학원에서 전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