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과학원 "중국, 북한 포기할 수도 있어"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의 국책연구기관이 중국이 북한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앞으로 남북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정부의 최대 정책자문 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은 최근 공개한 ‘2014년 아시아태평양 지구 발전 보고서’에서 중국이 북한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북한의) 오판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중국의 지정학적 자산이긴 하지만 핵실험 등 돌출 행동을 계속하면 중국은 한반도 안정이라는 더 큰 국가이익을 위해 북한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북한이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어떤 경우에도 북한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오해해 북한이 충고를 듣지 않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 산하기관의 공식 보고서에서 북한 포기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왕쥔성 박사는 지난 해 5월 중국 어선이 북한에 억류된 사건과 관련해 베이징 지역 신문인 ‘베이징 완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궁극적으로 중국의 이익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중국의 대북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 것으로 한국이 오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앞으로 5∼10년 안에 한반도에서 남북통일, 현상유지, 군사적 충돌 등 3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이 중 통일 문제가 남북관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가까운 시일 내 통일될 가능성은 적어도 남북관계는 앞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앞으로 한반도 문제가 북한의 정치안정과 경제발전 상황, 한국의 대북정책, 미국과 중국의 역할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밖에 북한이 핵무기를 제외한다면 군사력에서 한국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한국 역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남북한의 전면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VOA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