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정보국장 "북한 정책, 정권 생존에 집중"

마이클 플린 미 국방정보국장이 11일 열린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북한은 국가의 주요 목표를 정권 생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마이클 플린 미 국방정보국 (DIA) 국장이 밝혔습니다. 플린 국장은 또 김정은 정권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이 동북아에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이클 플린 미 국방정보국장은 11일 열린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 정권이 3가지 분야에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영도에 따른 현 권력구조의 유지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열악한 경제의 개선, 정권을 위협할 수 있는 외세의 행동 억지에 국가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겁니다.

플린 국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대와 당 고위직에 대한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장성택을 처형하는 등 권력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종파 행위나 자신에게 잠재적 도전이 되는 (반당반혁명)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정권의 엘리트들에게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플린 국장은 또 북한 정권은 "여전히 매우 예측할 수 없다"며, "동북아 지역을 가장 불안정하게 하는 세력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플린 국장] “Regime in North Korea remains highly unpredictable…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도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새 지도자가 경험이 미숙하고 예측하기 힘들어 지역에 불안정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레빈 위원장] “The new North Korean leader is inexperienced and unpredictable, creating instability in the region…”

레빈 위원장은 또 북한이 도발과 호전적인 행동으로 계속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지난 해 핵실험과 함께 한국에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인호프 의원은 지난 주 북한의 핵 시설 농축 활동 재개와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관한 보고를 들었다며, 북한 정권의 행동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인호프 의원] “Just last week, we learned that North Korea has restarted enrichment activities at…”

북한 정권이 계속 변덕스럽고 무모한 행동으로 한반도와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편 플린 국장은 서면보고에서 북한이 전방에 배치한 재래식 무기로 한국을 공격할 수 있지만 군수물자 부족과 무기 노후화, 불충분한 훈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군이 12월부터 3월까지 동계훈련을 실시하며 훈련 강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재래식 군사력 약화로 훈련이 현상유지 보다 조금 나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겁니다.

플린 국장은 이어 북한 정권은 무력에 의한 남북 통일 시도가 실패할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북한의 어떤 대규모 공격도 강력한 반격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플린 국장은 북한이 이 때문에 억지력 차원에서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