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폭설 피해 '눈덩이'...한국 두 번째 남극기지 '장보고 기지' 준공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엿새 동안 폭설이 쏟아진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폭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두 번째 남극 과학기지인 ‘장보고 기지’가 오늘 준공됐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엿새 동안 폭설이 내린 강원도 동해안 지역, 지금 날씨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6일부터 엿새 동안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는 폭설이 쏟아졌는데요.

멈출 것 같지 않던 폭설이 어제부터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제설작업과 복구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지만 폭설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동해안 3개 시,군에는 어제 다시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으나 오늘 내린 눈은 1~5 cm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금강산에는 한국측에서 제설장비까지 동원됐는데요. 이번 폭설로 교통이 두절된 곳이 많았죠?

기자) 네. 민,관,군이 대거 투입돼 제설작업에 나서면서 시내버스와 농어촌 버스 운행이 다시 시작되는 구간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번 폭설로 운행이 단축된 버스 노선은 강릉과 고성 등 5개 시,군에서 33개 노선이었는데, 어제와 비교하면 6개 노선의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강릉과 삼척 등 4개 시,군 19개 마을 170여 가구 주민들은 교통이 두절돼 여전히 발길이 묶여 있습니다.

진행자) 강원도 동해안으로 연결되는 고갯길의 통행은 어떻습니까?

기자) 폭설로 통제됐던 강원지역 고갯길들은 대부분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지난 9일 오후 눈사태로 차량 통행이 한때 전면 통제됐던 고성에서 인제 사이 미시령 관통도로 상행선 구간에는 현재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도 통행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행히 눈이 멎으면서 제설작업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눈 피해 복구작업은 어떤 상황이죠?

기자) 폭설이 멎으면서 강원도 동해안에는 군과 경찰, 소방서 그리고 자원봉사자 등 3만여 명이 나서 폭설로 고립된 마을 길 확보작업과 도시기능 회복을 위한 제설작업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폭설로 국도와 고속도로 그리고 지방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과 소금 등 제설 자재만도 모두 8만천여 톤이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인력과 장비들이 많이 부족하겠군요?

기자) 네, 관계기관으로부터 중장비 지원과 함께 자원봉사자들이 잇달아 제설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영동지역의 긴급복구를 위해 제설장비와 인력을 지원했고 강원 지방경찰청도 자체 예비비로 제설장비를 구매해 제설작업에 나섰습니다.

서울시는 성금 28만 2천 달러와 함께 생수 350ml 짜리 2만 병을 전달했고, 인천시도 장비 6대와 인력 50여 명을 지원했습니다.

진행자)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폭설피해와 제설작업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다음은 한국의 두 번째 남극 과학기지인 ‘장보고 기지’가 완공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남극의 동쪽에 자리잡은 한국의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 과학기지’가 착공한 지 1년 9개월 만에 오늘 준공됐다고 해양수산부가 밝혔습니다.

장보고 과학기지 준공으로 한국은 지난 1985년 한국 남극 관측 탐험단이 남극 탐험에 나선 뒤 29년 만에 남극에 두 개 이상의 상설기지를 보유한 10번째 나라가 됐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군요?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준공식에 미리 녹화한 동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내서 극한의 기상조건을 이겨내고 차질 없이 기지를 건설해낸 관계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남극대륙이 자연과학의 거대한 실험장이자 수산자원과 에너지 자원 등 막대한 자원을 보유한 기회의 대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장보고 기지의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장보고 기지는 건축 연면적 4,458 ㎡에 생활동과 연구동 그리고 발전동 등 건물 16채에 관측장비와 부대설비를 갖추고 최대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건물들은 영하 40도의 기온과 초속 65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항공기에 적용되는 유체 역학적 디자인이 설계에 반영됐습니다.

또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그리고 발전기 폐열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설비를 갖춰 석탄이나 벙커C유 같은 화석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기지로 지어진 것은 또 다른 특징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두 번째 남극기지 준공 소식이었습니다. 이제 정월대보름이 며칠 남지 않았어요? 한국에선 정월대보름에 여러 가지 행사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월대보름은 신라시대부터 지켜온 한국 민족 고유의 명절로 대보름 밝은 달빛이 질병을 물리친다 해서 다채로운 세시풍속이 전해져 왔습니다.

서울시는 정월대보름인 오는 14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달집태우기 등 전통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펼칠 예정입니다.

진행자) 정월대보름, 한국에선 어떤 풍속들이 있죠?

기자) 가정에서는 귀밝이술과 부럼깨기 풍속이 여전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귀밝이술은 대보름날 아침 귀가 밝아지고 일 년 내내 좋은 소식만 들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차가운 술을 마시는 풍속이고, 부스럼을 예방하며 이를 튼튼하게 하려고 부럼을 깹니다. 부럼은 주로 껍질을 까지 않은 땅콩과 밤 등입니다.

진행자) 마을 단위로 하는 행사들도 있다던데요?

기자) 네, 집터를 지켜준다는 지신-땅의 신에게 길놀이와 함께 고사를 지내는 지신밟기가 있고,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불로 태워 복을 구하는 달집태우기 등이 가장 널리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역에 따라 이웃 동네 주민들과 힘을 겨루는 줄다리기와 차전놀이 등이 벌어집니다.

서울에서는 대표적인 전통 문화공간인 북촌문화센터에서 정월대보름 당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축제가 열립니다.

여기서는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복조리 만들기와 연날리기, 지신밟기, 국악 공연 같은 다양한 민속행사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