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성화, 백두산 채화 가능성 검토

지난 2012년 북한 청년절을 맞아 백두산 정상에서 진행된 횃불 이어달리기. (자료사진)

2014 인천 아시안경기대회 성화가 백두산에서 채화되는 모습을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오늘 (14일) 백두산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9월 한국 인천에서 열리는 2014 아시아경기대회 성화를 백두산에서도 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성화를 백두산에서도 채화하는 방안이 여러 가능성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 아시안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성화봉송팀 이귀근 팀장입니다.

[녹취: 이귀근/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성화봉송팀장] “하나의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이 화합이라는, 스포츠 제전이라는 게 그런 거 아닙니까. 남북 긴장 완화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야 어떠한 행사도 할 수 있죠. 그게 가장 큰 것이 성화 채화가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백두산 채화가 결정된다면 조직위원회는 강화도 마니산과 백두산 천지에서 각각 성화를 채화한 뒤 판문점에서 합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 성화 합화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이미 한 차례 성사된 바 있습니다.

당시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동시에 채화된 성화는 임진각 망배단에서 합화됐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남북관계 특성상 변수가 많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조직위원회 측은 밝혔습니다.

인천 아시안경기대회 성화는 오는 8월19일 아시안게임 발상지인 인도 ‘뉴델리’에서 채화돼 21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본부가 있는 ‘쿠웨이트’로 봉송될 예정입니다.

8월24일 차기 대회 개최도시인 베트남 ‘하노이’로 옮겨진 뒤 26일 전 대회 개최도시 ‘광저우’에 입성하고, 28일에는 성화 봉송 양해각서 체결도시인 중국 ‘웨이하이’에 도착합니다.

이후 뱃길로 옮겨진 성화는 8월29일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한국 성화와 인천 도호부 청사에서 합화될 예정입니다.

합화된 성화는 조선시대 옛길을 중심으로 한국 내 17개 시, 도를 돌고 개막일인 9월19일 오후 7시 인천 서구 주경기장 성화대에 불을 붙이게 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