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대원, 몸 던져 화물선 기름 유출 막아...염수성 추기경, 서임식 출국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충돌 사고로 생긴 화물선의 기름 유출부위를 온 몸으로 막아낸 해경대원들의 활약에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염수정 추기경이 이탈리아 바티칸에서 열리는 서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병용 기자! (네,서울입니다)

진행자) 해양경찰 대원들이 어려운 임무를 수행했군요? 사고는 언제, 어떻게 일어났죠?

기자) 네, 지난 15일 오후 2시 20분쯤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남서쪽 5.1km 지점에 있는 닻을 내리는 정박장에서 화물선과 유류 공급선이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라이베리아 선적 8만8천 톤급 화물선의 왼편 연료탱크 부위에 가로 20cm, 세로 30cm 크기의 구멍이 생겼습니다.

이 구멍으로 벙커C유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그런 상황에서 해양경찰 대원이 긴급출동을 했군요?

기자) 남해 해양경찰청 특수구조단 소속 신승용 경사와 이순형 경사는 헬기를 타고 사고현장인 화물선으로 출동했습니다.

해경 대원들은 곧바로 밧줄 하나에 몸을 의지해 구멍을 막기 위한 사투를 벌였습니다.

높은 파도에 배가 요동을 치고 덩달아 몸을 의지하는 밧줄까지 흔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작업은 커녕 중심잡기도 힘든 대원들의 얼굴에는 기름과 유증기가 쏟아졌습니다.

진행자)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군요? 그런 악조건 속에서 대원들은 어떻게 임무를 완수했죠?

기자) 두 대원은 쉴새 없이 쏟아지는 기름을 흡착제로만 틀어막는데 실패하자 작전을 바꿨습니다.

한 대원이 흡착제로 감싼 나무쐐기를 구멍에 틀어막고, 또 다른 대원이 재빨리 망치로 쐐기를 박아 마침내 구멍을 막는데 성공했습니다.

해경 대원들이 온몸을 던져 벌인 2시간 동안의 힘겨운 작업이 어렵사리 마무리됐습니다.

진행자) 아주 위험한 상황에서 몸을 던져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군요?

기자) 네, 위험을 무릅쓴 이들의 사투 끝에 시커먼 벙커C유가 철철 흘러 넘치던 구멍이 완전히 틀어 막혀 더 이상의 벙커C유 해상 유출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선박 외벽이 곡선으로 돼있고, 너울성 파도가 치고 유증기가 분출하는 악조건 속에서 로프에 매달려 힘겨 운 작업을 무사히 완수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악조건 속에 몸을 던져 해양 기름 유출을 막은 해양경찰 대원의 활약이었습니다. 가톨릭 서울대교구의 염수정 추기경이 로마로 출국했군요?

기자) 네, 염수정 추기경이 오는 22일과 23일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리는 서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어제 인천공항에서 출국했습니다.

염 추기경은 지난달 12일 전 세계 가톨릭의 최고 성직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추기경으로 임명됐는데, 이번에 다른 신임 추기경과 함께 공식적인 서임행사에 참석합니다.

진행자) 염 추기경이 교황청에 가면 프란치스코 교황과 개별 면담을 갖게 되겠군요?

기자) 염 추기경은 교황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길지는 않을 것 같지만 기회가 되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많이 기도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염 추기경의 교황 면담에는 북한 전문가인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이자 천주교 평양교구장 서리 고문인 미국 출신의 함제도 신부도 함께 참여합니다.

이에 따라 교황 면담에서는 한국 카톨릭 교회 뿐 아니라 북한과 한반도 평화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염 추기경의 로마 방문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염 추기경은 로마에 도착해 오는 19일까지 서임식을 앞두고 개인 피정 시간을 갖습니다. 피정은 천주교 용어인데,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묵상과 기도를 하며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22일부터 이틀 동안 서임식과 축하 미사 그리고 새 추기경 축하 예방 행사에 참석한 뒤 24일 교황을 면담하고 27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염수정 추기경이 교황청 서임 행사에 참석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오늘 육군 3사관학교 입학식이 열렸군요?

기자) 네, 육군 3사관학교는 오늘 경상북도 영천에 있는 충성대 연병장에서 생도 51기 540여 명의 입학식을 열었습니다.

51기 신입 생도들은 지난달 10일 입교해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 생도들은 군인으로서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함양하고 군인의 기본자세와 기초 전투기술을 배양한 뒤 오늘 입학식을 갖고 정식 생도로 탄생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들어 3사관학교 생도들 가운데는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들이 입학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우선 병역을 마쳤거나 군 복무 중에 지원해 입학한 생도 그리고 해외 대학교에 재학중에 입학한 생도가 70여 명이나 됐습니다.

자격증을 10개 이상 보유한 생도가 8명, 무도 유단자는 454명으로 우수한 생도들이 많이 입학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습니다.

또 현역이거나 예비역 간부의 자녀도 48명으로 군 출신 자제들의 입학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육군 3사관학교는 어떤 기관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육군 3사관학교는 2년제 대학을 졸업하거나 4년제 대학에서 2학년 이상의 학력을 갖춘 자원 가운데 선발해 2년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정예장교로 임관시키는 한국에 하나 뿐인 편입학 사관학교이자 특수 목적 대학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본 서울통신, 박병용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