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한국인 관광버스 테러, 4명 사망...일본 지난 분기 GDP 성장율 0.3% 저조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이집트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버스에 폭탄 테러가 발생해 4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 분기 일본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아베 정부에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짙은 안개 때문에 바이애슬론 경기 등이 연기됐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테러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어제(16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탄 버스에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버스에는 한국인 관광객 31명과 한국인 안내인 2명, 이집트 운전사 1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폭발로 4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사망한 사람은 한국인 안내인과 이집트 운전사 그리고 관광객 1명입니다.

진행자) 한국인을 노린 테럽니까?

기자) 한국인을 노린 건지, 아니면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건지, 혹은 불특정 버스에 대해 테러를 가한 건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또 구체적인 사건 정황에 대한 발표도 아직 나와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목격자들의 증언을 보면, 폭발 직전 한 젊은 남성이 정차해 있는 버스에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남성이 폭탄을 투척했는지, 아니면 폭탄이 미리 설치돼 있었는지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사건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노란 관광버스의 앞부분은 거의 전소된 상태고, 유리창도 전부 깨진 채 특히 버스 상부가 심하게 파손되고 불에 그을린 모습입니다.

진행자) 이집트 시나이 반도는 최근에도 테러 소식이 여러 차례 있었었던 위험한 지역인데, 왜 한국인들이 단체로 이 곳에 간겁니까?

기자) 버스에 타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모두 충청북도 진천에 있는 '중앙교회' 교인들입니다.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성지순례 여행을 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이들은 이집트와 이스라엘, 터키의 성지들을 둘러보는 일정을 진행 중이이었고요. 어제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가는 접경 지역에서 입국 수속을 받기 위해 정차했다가 폭탄 공격을 받은 겁니다. 사실 이집트는 앞서 한국 정부가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지역이지만, 한국 성지순례객들의 방문이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추가 경보를 발령하고, 한국인들의 출입을 금했습니다.

진행자)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오늘 알카에다 관련 무장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라는 무장단체인데요. 이들은 앞서 이집트 내무장관에 대한 암살 기도와 경찰서 폭탄 공격 등 여러 차례 테러 공격을 벌인 바 있습니다. 또 이번 공격을 앞두고, 차량과 건물이 폭발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테러를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한국 외교부는 이번 테러 공격에 대해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또 외교부와 경찰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했습니다. 한편 부상을 입은 한국인 관광객 14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고요, 부상이 경미한 15명은 오늘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집트에서 최근 테러 공격이 잇달아 발생하긴 했지만,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테러는 처음인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된 후 무장세력들의 테러가 빈번했지만, 대부분 경찰이나 군인, 관련 시설을 노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한 테러가 발생했고, 한국인 관광객들이 희생됐는데요. 하지만 그 전에는 관광객을 노린 테러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지난 2009년 카이로의 한 상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프랑스인 1명이 숨지고 외국인 관광객 20여명이 다쳤었고요. 2006년에는 휴양도시 다하브에서 3차례의 테러 공격으로 22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습니다.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타바에서도 지난 2004년 폭탄 테러로 이스라엘 관광객들을 포함해 34명이 숨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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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일본 경제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일본 내각부가 오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을 발표했는데요. 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당초 국내외 관련 기관들의 예상치인 0.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겁니다.

진행자) 지난해 초만 해도 일본 아베 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이 효과를 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일본 GDP는 각각 1.2%와 1% 성장했었는데요. 그래서 연 성장율도 3%에 육박할 거란 장밋빛 기대가 나왔었습니다. 또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이런 경기 부양책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 높았는데요. 하지만 3분기에는 성장율이 0.3%로 떨어졌고, 지난 분기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0.3%에 머물렀습니다. 지난해 연 성장율도 1%로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는데요. 그러자 아베노믹스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게 외신들의 지적입니다.

진행자) 일본이 엔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면서 수출이 계속 증가세를 보일 거란 기대였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나보죠?

기자) 네. 일본의 지난 분기 수출 증가는 0.4%에 그쳤는데요. 일본의 주요 수출 대상인 아시아 신흥국 시장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서 수출 증가율을 높게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수입은 3.5%나 늘었는데요. 일본 정부가 올 상반기 소비세 인상을 예고하면서, 소비 증가를 부추겼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일단 소비세를 올리고 나면, 일본 국내 소비가 위축되서 경제에는 더 어려움을 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바로 그 점을 일본 경제 전문가들도 우려하고 있는데요. 가계 소비가 줄면, 기업 투자도 감소하면서 일본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올해 경제 성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관련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중국 외교부가 일본의 플루토늄 보유를 문제삼았다고요?

기자)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이 오늘(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화 대변인은 일본이 무기급 핵원료를 보유한 데 대해 중국과 국제사회가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비확산 의무를 준수하고 무기급 핵원료를 조속히 반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에 무기급 핵원료가 얼마나 있습니까?

기자) 일본은 과거 미국이 냉전 시기에 제공한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전체 양은 300kg이고 이 중 절반 정도가 핵무기급 고농도 플루토늄이라고 합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미국 정부도 이의 반환을 일본에 공식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아직 일본 정부의 반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편 일본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최근 지역 안보 상황 변화와 위협 증가와 관련해, 유사시 미국의 핵무기를 일본에 들여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요.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서도 우려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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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도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소치 동계올림픽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현지에서는 안개가 심해서 일부 경기가 연기됐습니다. 지난 주에는 너무 높은 기온 때문에 스키 경기 진행에 차질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안개 때문에 남자 바이애슬론 15km 경기와 스노보드 크로스 예선전이 내일 이후로 연기됐습니다.

진행자) 바이애슬론은 스키를 타고 가다가 표적에 사격을 하는 경기니까, 안개가 짙으면 표적을 볼 수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애슬론 경기는 어제도 안개로 연기됐는데, 오늘 또 다시 연기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진행자) 다른 종목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은 금메달 5개가 걸려있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아이스댄싱 경기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우승 후보인 미국 대표팀의 메릴 데이비스와 찰리 화이트 조가 출전하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앞선 쇼트 프로그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요, 오늘 프리스케이팅에서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금메달이 유력합니다. 이 경기가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캐나다의 테사 버추어, 스콧 모이어 조가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두 사람은 4년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좁니다. 미국의 데이비스-화이트 조는 은메달이였고요. 두 라이벌 팀의 메달 색깔이 바뀔지 관심입니다.

진행자) 한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은 없었고요. 다만 여자 컬링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예상을 뒤엎고 미국에 11대 2의 대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4강 진출은 이미 좌절된 상황이고요. 한국 언론들은 여자 피겨 김연아 선수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에 초점이 모아져 있는데요. 오늘도 김연아 선수가 연습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는 기사를 일제히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종합 순위는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독일이 금메달 7개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개인 썰매인 루지 종목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쓸었습니다. 이어 빙속 강국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스위스가 금메달 5개를 기록 중이고, 러시아와 캐나다, 미국은 금메달 4개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한국은 금, 은, 동 각각 1개씩 획득해서 종합순위 17위 입니다. 한국은 지난 대회 종합 5위였고, 이번에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기대했던 쇼트트랙에서 아직 금메달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