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새 권력 맹비난...중국 시민, 대기오염 관련 정부 고소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친 서방 세력이 권력을 잡은 가운데, 러시아가 이들의 합법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심각한 대기오염과 관련해 처음으로 한 시민이 정부를 대상으로 피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일본에 대해 지역의 문제아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축출되고 친 서방 성향 야권 세력이 권력을 잡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들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강하게 압박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도 러시아의 개입에 반대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수배령이 내려졌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여전히 체포됐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22일부터 대통령 대행을 맡고 있는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은 당초 오늘(25일) 임시정부를 구성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를 27일 이후로 미뤘습니다. 하루빨리 정국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이를 연기한 것은 그만큼 우크라이나의 혼란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요?

기자) 러시아 총리가 권력을 잡은 우크라이나 야권을 강하게 비난한 데 이어, 오늘 러시아 의회에서도 우크라이나에서 친 러 성향이 강한 크림반도에서 주민들의 요청이 있다면 병합을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크림반도는 과거 러시아 영토였던 지역으로 주민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계고, 현재 러시아의 해군기지가 있기도 합니다.

진행자) 러시아 총리는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우크라이나에서 권력을 잡은 야권의 합법성에 강한 의문을 갖고 있으며, 이들을 대화 상대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또 이들이 폭력을 사용해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냈는데요. 우크라이나 야권이 지난 21일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맺은 협정을 지키지 않았음에도 서방이 이를 묵인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극우세력의 무장 폭동으로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에서 권력을 잡은 야권을 지지하고 있죠?

기자) 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를 긴급 방문하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야권 지도자들과 만났는데요. 애슈턴 대표의 대변인은 대통령 권한대행인 투르치노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지칭했습니다. 미국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는데요.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경제적 안정을 되찾는 데 필요한 개혁 조치를 이행한다면,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과 우크라이나 야권과의 회담에서는 어떤 대화가 오갔습니까?

기자) 애슈턴 대표도 서방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우크라이나 새 정부가 개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투르치노프 의장은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서는 유럽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유럽연합으로부터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친 러 성향이 강한 크림반도의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 해군이 주둔하고 있는 세바스토폴 시청에서는 오늘 우크라이나 깃발이 내려지고 러시아기가 게양됐다고 합니다. 또 시청 앞에서는 러시아와의 병합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모여서 러시아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요. 한편 러시아 의회 대표단도 오늘 크림반도를 방문했는데요. 주민들의 투표나 의회 결정으로 러시아에 병합을 요청한다면, 신속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됩니다.

진행자) 이러다 정말 우크라이나가 둘로 나뉘는 건 아닐 지 우려되는 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최악의 상황은 러시아가 병합에 나서고 우크라이나 정부도 군사력을 동원해 이를 저지하면서 무력 충돌로 치닫는 건데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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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의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소식은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처음으로 시민이 정부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했다고요?

기자) 중국 허베이성 스좌장에 사는 리구이신이라는 남성인데요. 지난 20일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합니다. 리 씨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좌장 환경보호국이 법에 따라 대기오염을 관리할 의무를 소홀히 했다면서, 결국 피해자는 주민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상금도 청구했나요?

기자) 1만 위안을 청구했다고 합니다. 미화 1600달러가 조금 넘는 돈으로 큰 액수는 아닙니다. 리 씨는 대기오염 때문에 마스크와 공기 정화기, 또 밖에 나갈 수 없어서 집에서 운동하는 기구를 구입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런 개인적인 지출 외에도 대기오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스좌장의 대기오염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스좌장은 허베이성의 주도인데요. 허베이성도 최근 베이징 등과 함께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으로 자주 지목됐었습니다. 특히 리 씨가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스좌장에서 대기 오염 지수가 기준에 부합했던 날은 45일에 불과했다고 하는데요. 한 달 보름을 빼면, 다 생활하기에 부적합한 수준으로 대기 오염이 심각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스좌장 시 당국의 반응도 나왔나요?

기자) 아직 없습니다. 그리고 법원의 답변도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개인이 정부를 고소할 정도라면 그만큼 중국의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말인데, 베이징에서도 올해 최악의 스모그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스모그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매연 같은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쌓여서 뿌연 안개 같은 상태가 된 걸 말하는데요. 베이징을 비롯한 중동부에서 올해 최악의 스모그가 엿새째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시 당국은 오늘(25일)도 가장 높은 수위보다 한 단계 낮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하도록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말로만 들어선 잘 실감이 안 나는데 어느 정도나 심각한건가요?

기자) 오늘 베이징 도심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요. 스모그가 너무 심해서 10여 미터 앞에서 주행하는 차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베이징 시내에 들어선 고층건물들도 스모그에 쌓여 흔적을 감췄고요, 하늘에 떠 있는 해조차 잘 보이지 않을 지경이니까 정말 심각하죠.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대기오염 정도의 기준이 되는 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400가까이 올라갔는데요.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넘지 말도록 권고한 기준치 25의 16배에 달하는 수칩니다.

진행자)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의 스모그가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스모그가 언제까기 계속될까요?

기자) 기상당국에 따르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내일 밤 이후에야 스모그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중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이 갈 수록 고조되고 있는데. 오늘(25일)은 중국 외교부가 일본을 아시아 지역의 문제아라고 맹비난했다고요?

기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사실 화 대변인의 답변은 어제 일본 외무상이 중국의 군사력 확대가 지역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나온 것인데요. 화 대변인은 중국의 군사태세는 오로지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서, 오히려 일본이 군사력을 확대하고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뒤흔드는 문제아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일본 정부가 서로를 비난하는 수위가 갈 수록 높아지고 있군요?

기자) 네. 또 화대변인은 오늘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의 편을 들었는데요. 양측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는 기존 입장 외에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심각하게 반성하면서, 행동을 통해 이웃국가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소 이례적이군요?

기자) 네. 일본 아베 정부가 우경화 행보를 보이면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한국이 공조하는 분위기인데요. 중국은 지난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하얼빈에 안중근 기념관을 세워 일본의 강한 반발을 샀섰는데요. 추가로 한국 광복군이 활동했던 시안에 광복군 표지석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