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삼성가 상속소송' 이맹희 상고 포기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서울 등 한국 수도권에 사흘째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계속 됐습니다. 거액이 걸려 관심을 모았던 삼성 기업집단의 상속 소송에서 장남 이맹희 씨 측이 상고를 포기했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미세먼지 때문에 시민들이 힘들었군요?

기자) 네, 오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15도로 예년 3월 중순에 해당하는 봄 날씨를 보였지만 미세먼지는 사흘째 여전했습니다.

안개와 먼지가 뒤엉킨 연무현상 때문에 파랗게 드러나야 할 하늘은 뿌옇고 도심의 건물들도 흐리게 보였습니다.

미세먼지가 최악이었던 어제보다는 그나마 상황이 덜하지만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황사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진행자) 미세먼지 농도는 어느 정도였죠?

기자) 오늘 낮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세제곱미터에 151 마이크로그램으로 평소보다 4~5배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더 작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초미세먼지의 농도도 평소보다 3배나 높았습니다.

진행자) 이처럼 수도권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올라간 원인은 무엇입니까?

기자) 네, 기상청은 중국 허베이 성과 랴오닝 성 등에서 발생한 스모그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보통 15시간이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도착합니다.

진행자) 이 미세먼지들은 언제쯤 물러갈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길었고 심했던 미세먼지 현상은 오늘이 고비가 되겠습니다.

오늘 낮부터 제주와 남해안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밤에는 충청도 남부에도 비가 오겠습니다.

비가 내리면서 남부지방은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가겠고, 중부지방에도 내일부터는 미세먼지가 점차 약해지겠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 허베이 성에서 발생한 스모그가 주변 기압배치 때문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북한 지역에도 미세먼지가 심할 텐데요? 이럴 때 건강관리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노약자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도 외출을 자제해야 하고, 외출할 땐 황사 마스크를 꼭 챙겨야 합니다.

외출한 뒤에는 손과 발은 물론 미세먼지가 침투하기 쉬운 머리카락까지 깨끗이 씻는 게 좋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 때문에 한반도가 미세먼지에 덮여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한국 최대의 기업집단인 삼성 가문의 상속소송이 마무리 됐군요? 누가 이겼나요?

기자) 선친인 이병철 삼성 기업집단 창업자의 유산을 좀더 배분해 달라며 장남 이맹희 씨가 소송을 걸었는데,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 씨는 오늘 자신을 대리해 소송을 진행하던 법무법인을 통해 ‘상속소송을 계속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간 관계라고 생각해 상고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상고’는 2심 재판 결과에 불복해 최종심인 대법원에 소송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셋째 아들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장이 맞기 때문에 선친의 유산을 장남인 형에게 나눠줄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진행자) 두 형제 간에 소송을 벌였던 상속재산 규모는 얼마나 되는 것이었죠?

기자) 장남인 이맹희 씨는 셋째 동생인 이건희 회장에게 자신의 몫이라며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주식과 배당금으로 8억8천만 달러 규모의 유산을 넘기라고 소송을 걸었습니다.

진행자) 소송 금액이 크면 인지대도 클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에선 민사소송을 거는 쪽에서 소송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비용 만큼 인지-정부가 보증하는 증표를 사서 내야 합니다.

이번 소송에서 원고 측이 낸 인지대는 통틀어 천6백만 달러에 이르렀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비용도 938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넘겨 달라는 상속지분도 지분이지만 소송에 들어간 비용만 해도 일반 서민들로서는 평생 만져보기 힘든 금액이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새누리당 소속인 정몽준 의원이 곧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군요?

기자) 네, 정몽준 의원은 오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곧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의원은 ‘이제 고민은 끝나고 행복이 시작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은 다음달 2일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 있는 김 구 선생의 동상 앞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정몽준 의원과 민주당 출신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은 벌써 말씨름을 시작했다죠?

기자) 네. 정 의원은 최근 ‘말로만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어려운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시장은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시민들에 대한 모독으로 들릴 것으로 생각된다’고 되받아 쳐서 한 차례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진행자) 새누리당은 여당으로서 서울시장을 차지하고 싶을 텐데, 정 의원 외에 어떤 후보가 있습니까?

기자) 현재로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당 최고위원이 대표적인 주자입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미 지난 11일 출마 선언을 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김황식 전 총리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데 3월 중순쯤 귀국할 예정으로 출마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