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닐런 전 백악관 보좌관 "오바마 대통령, 한-일 갈등 중재해야"

톰 도닐런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자료사진)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갈등이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전 백악관 고위 관리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 방문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일 간 갈등을 푸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톰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습니다.

[녹취: 톰 도닐런 전 백악관 보좌관] “He’s also going to go Northeast Asia to visit Korea and Japan which I think is very important…”

도닐런 전 보좌관은 6일 워싱턴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한국, 일본 방문을 계기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때 한국과 일본 정상을 각각 만나 양국 갈등 해소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닐런 전 보좌관은 한-일 양국의 극심한 갈등을 과거사 문제와 민족주의가 결부된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으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톰 도닐런 전 백악관 보좌관] “You have this intersection of history and nationalism and obviously very troublesome right now…”

그러면서 양국 관계 악화가 미국에 큰 도전이 되고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 추진 노력을 상쇄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이 한-일 갈등 해소 과정에 더욱 깊숙히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톰 도닐런 전 백악관 보좌관] “I think the president should play a direct role with respect to trying to seek reconciliation and the direct contacts between the leaders…”

오바마 대통령이 양국 화해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직접 나서 한-일 정상 간 접촉을 유도하는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도닐런 전 보좌관은 미국이 동아시아 지역 안보와 관련해 역내 국가들에 긴장 완화와 화해를 조언하는 만큼 한-일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일 관계 복원을 위해선 양국의 지도력은 물론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한 동력이 필요하며, 이와 관련해 미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닐런 전 보좌관은 지난 2010년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돼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실세'로 활약하다 지난 해 6월 사임했습니다.

재임 중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Pivot to Asia)' 정책에 깊이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