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3주기 추모행사 이어져...중국 금리 자유화 확대 추진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게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에서 동일본 대지진 3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아직도 고통 중에 있는 피해 지역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이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자유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건과 관련해, 훔친 여권을 사용한 승객의 테러 가능성은 낮다는 당국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일본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일본에서는 오늘(11일)이 동일본 대지진 3주기입니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오후 3시 쯤, 미야기현 산리쿠 앞바다에서 진도 9.0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도쿄를 비롯해서 일본 동부 넓은 지역에서 크게 흔들림을 느낄 정도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진에 의해 일어난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 해안 지역을 침수시키면서 더 큰 피해를 가져왔는데요. 당시 동영상은 정말 참혹했습니다. 어마어마한 높이의 검은 바닷물이 마을 전체를 휩쓸었고요, 건물들도 바다에 잠기고 배와 자동차들이 마치 장난감처럼 떠다니는 모습은 전세계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진행자) 인명피해도 매우 컸죠?

기자) 일본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1만 6천 명, 실종자가 3천 명에 달했습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당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3년전 동일본 대지진을 3중 재난이라고 부르는데요. 지진과 쓰나미에 말씀하신 원전 사고까지 겹쳤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쓰나미 때문에 전원 공급에 이상이 생기고 냉각 기능이 마비되면서 수소 폭발이 발생했고, 방사능 물질이 대기와 바다로 유출됐는데요. 여전히 종종 오염수 유출 소식이 들리면서 원전사태는 아직도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 전력은 현재 원전 폐기 수순을 밟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40년 가까이 걸릴 전망입니다.

진행자) 오늘 추모 행사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의 추모 행사는 도쿄도 지요다구 국립극장에서 열렸는데요. 추도식에는 아키히도 국왕과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주요 각료들, 또 외국 사절들이 참석했습니다. 아키히도 국왕은 추도식에서 피해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모든 국민이 한 마음으로 성원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대지진의 아픔을 교훈으로 삼아서, 재해에 강한 나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또 피해가 컸던 일본 동부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또 당시 지진 피해를 입었던 지역에서는 그 동안 확충한 재난 대비 시설을 점검하고, 대피 훈련 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피해 지역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많다고요?

기자) 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 복구와 재건 사업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인데요. 일본 정부는 2016년에야 복구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여전히 27만명이 집을 떠나 임시 거처에서 지내는 이재민 상탭니다. 특히 원전 사고 주변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는 통제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고향에서 다시 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진행자) 재건 비용도 어마어마하겠군요?

기자) 네 일본 정부는 재건 비용이 2천5백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오늘 추모행사에서 그 동안 많은 복구가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농업과 어업 조업이 재개되고, 임시 거처를 떠나 정부가 제공한 새 집에 정착한 주민들도 많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또 모든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복구 작업의 속도를 더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금리 자유화 조치를 확대할 방침이라고요?

기자) 네. 중국에서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가 열리고 있는데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행장이 오늘(11일) 관련 기자회견에서 관련 내용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될까요?

기자) 우선 금리라는 것은 돈을 맡기거나 빌려주는 것처럼 금융활동을 할 때 붙는 이자나 수수료를 말하지 않습니까? 중국에서는 그 동안 당국이 이런 금리 하한선이나 상한선을 정해서 통제하는 방식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일부 자유화 조치를 취했는데요. 지난 해 7월에 돈을 빌려줄 때 매기는 대출 이자의 하한을 없앤 바 있습니다. 저우 행장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은행에 돈을 맡길 때 발생하는 예금 금리도 자유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미 자유화 조치를 위한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1~2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금리를 자유화하면 어떤 변화가 생깁니까?

기자) 우선 지난 해 7월에 대출 하한 금리를 없애면서,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가 낮아졌는데요. 돈 빌리기가 쉬워지니까, 자금 흐름이 원활해지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 앞으로 예금 금리 상한선도 없애면, 예금을 통한 소득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비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국 정부는 지나치게 무역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에서 국내 소비 분야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는데요. 저우 행장은 예금 금리 자유화가 시장 금리 도입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은데, 여기에 대한 발언은 없었습니까?

기자) 최근 몇 주간 중국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지난 2월 무역 적자와 관련이 있다며 당국의 역할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우 행장은 앞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앞으로 국제 시장에서 위안화 사용 확대를 막는 제한을 푸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전인대를 비롯해서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계속 진행 중인데, 오늘 또 눈에 띄는 내용은 없었습니까?

기자) 중국에서는 장백산이라고 부르는 백두산의 보호 관리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당국자의 발언이 눈에 띄는데요. 백두산 중국 쪽 지역을 관활하는 관리가 전인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서, 백두한 일대를 새로 추진 중인 국가 생태 보호 시범구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전했습니다. 앞서, 정치협상회의, 정협에서도 백두산을 국가공원으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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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고 관련 속보 알아보죠. 새로운 단서가 나왔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여전히 여객기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와 행방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도 10개국에서 파견한 수십대의 항공기와 수십척의 선박이 사고 발생 지점 주변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여객기 동체나 잔해같은 어떠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인 이 여객기는 지난 8일 오전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프르를 출발해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가 사라졌습니다.

진행자) 테러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렸었는데요?

기자) 항공기가 사고나 테러로 공중에서 갑자기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아직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습니다. 한편 앞서 항공기에 훔친 여권으로 탑승한 승객이 있어서 테러 관련설이 제기됐었는데요. 수사당국은 이들이 이란 출신 청년들로 독일로 망명하려던 것이지, 테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진행자) 정말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군요?

기자) 오늘은 항공기 조종사의 자살설까지 제기됐는데요. 그런데 이런 주장이 나온 것은, 말레이시아 군에서 여객기가 지상과의 교신을 끊은 후에도 정해진 항로를 이탈해서 낮은 고도로 더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교신을 끊고 추락을 시도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입니다.

진행자) 항공기를 제작한 보잉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짧은 성명만을 발표했습니다. 보잉 777기는 지난 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하다 사고가 났던 아시아나 항공 소속 여객기와 같은 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