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체들, 핵안보정상회의서 북 핵 반대 캠페인

지난 2012년 3월 한국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장 주변에서 반핵 집회가 열렸다.

세계 각국의 탈북자 단체들이 이 달 말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에서 북 핵 반대 캠페인을 벌입니다. 북한 정권의 핵 개발로 북한 주민의 민생 피해가 극심한 현실을 국제사회에 호소할 계획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외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연합단체인 `국제탈북민연대'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북한 핵 반대 캠페인을 벌입니다.

이 단체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11일 ‘VOA’에,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24일과 25일 이틀간 네덜란드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주일 총장] “이 것을 (핵안보정상회의) 통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핵실험의 문제, 북한의 핵 문제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삶에 문제가 생기고, 핵무기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주민들의 식량을 구입하고 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지 않는 북한 당국의 행동과 정책을 국제사회에 규탄하고 관심을 모으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핵안보정상회의는 세계 50여개 국가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이 참가해 핵테러 위협 방지와 핵물질과 시설 보호 등의 협력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안보분야 최대의 국제행사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제의로 2년마다 열리는 이 회의는 2010년 워싱턴에 이어 2012년 서울에서 열려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오는 24일에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와 주민들의 삶을 고발하는 사진과 그림 전시회, 25일에는 북한 민주화 궐기대회가 열립니다.

국제탈북민연대는 한국을 제외한 유럽과 미국, 캐나다, 일본 등 해외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 지난 해 10월 영국에서 열린 제1회 유럽북한자유주간 행사를 계기로 결성했습니다.

이번 북 핵 반대 캠페인은 특히 재유럽조선인총연합회와 네덜란드의 조선망명자협회, 재영조선인협회, 벨기에조선인협회, 독일탈북자협회 등 유럽 내 탈북자 단체들이 주도했습니다.

김주일 사무총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 정권의 핵 개발이 심각한 경제난 뿐아니라 주민의 건강과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현실을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주일 총장] “영변 핵 관리에 대한 안전 장치들이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변 핵 시설이 언제 화재로 폭발하거나 (방사능이) 주민들에게 노출돼 주민들 뿐아니라 주변국가들까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누구도 장담 못하는 일입니다.”

김 사무총장은 또 북한의 핵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 주민들이 핵실험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주일 총장] “지하 핵실험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하는데 그 풍계리 지대는 높은 산지형이다 보니까 길주군 주민들이 거기서 흘러나오는 물을 급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주민들이 오염된 물을 마시기 때문에 지금은 크게 나타나지 않더라도 앞으로 2세, 3세에 걸쳐 방사능 오염 후유증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핵 개발을 직접적으로 길주군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제기할 겁니다.”

국제탈북민연대는 북한 정권의 핵 개발이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을 스스로 차단해 민생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주일 사무총장은 이런 우려와 북한 당국이 지금까지 핵개발에 투입한 비용, 인권 현실을 요약한 성명을 영문으로 만들어 현장에서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25일 궐기대회에서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권고한 북한 내 인권 유린 책임자들의 국제형사재판소 모의 고발장 채택식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 (UNHCR)에 따르면 유럽에는 1천여 명의 탈북자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