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의원, '인권 항의' 북한대사 소환 요구

영국 런던의 북한 대사관. 최근 영국령 북아일랜드 하원의원들이 북한의 인권 유린과 관련해 북한 대사의 소환을 요구했다.

영국령인 북아일랜드 의회 의원들이 현지 주재 북한대사의 소환을 요구했습니다. 북한 당국에 직접 인권 유린 책임을 묻겠다는 겁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아일랜드의 기독교 정당인 민주연합당 (DUP) 하원의원들이 현학봉 영국주재 북한대사의 소환을 영국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극심한 기독교 박해와 정치범 수용소 내 열악한 인권 실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섭니다.

영국 정부에 공동서한을 보낸 의원은 짐 섀넌, 윌리엄 맥크리아, 제프리 도날드슨, 그레고리 캠벨, 데이비스 심슨, 새미 윌슨 등 6 명입니다.

짐 섀넌 의원은 13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짐 섀넌 의원] “It’s quite unbelievable…”

특히 극심한 종교 탄압으로 전세계에서 기독교인들이 가장 위험에 처해 있는 나라가 북한이라는 게 북한대사 소환을 요구한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스'는 지난 1월 북한을 기독교 신자들을 가장 박해하는 나라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오픈 도어스가 발표하는 종교박해국 리스트에서 12년 연속 '1위' 라는 불명예를 얻었습니다.

섀넌 의원은 북한대사가 영국 정부의 소환에 응할 경우 기독교 탄압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북한 당국에 직접 개선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짐 섀넌 의원] “We’d love to see the proposal that we put forward to Westminster was accepted…”

그러면서도 대사 소환은 영국 정부의 몫이고, 현재 인권 문제에 대한 북한 당국의 태도를 고려할 때 소환이 실제로 이뤄질 진 불투명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중국 당국에 탈북자 보호와 강제송환 금지를 권고하는 등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당 차원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연합당 클라이브 맥팔란드 대변인은 이날 ‘VOA’에 북한 당국의 인권 유린 행위에 대해 영국 정부가 행동에 나서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클라이브 맥팔란드] “We believe that the Government has a duty to act in such situations where there are such clear human rights abuses”

맥팔란드 대변인은 의원들이 북한대사를 강제 소환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이번 조치가 북한의 기독교 탄압 등 열악한 인권 실태를 알리고 영국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