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금강산 관광 발전적 재개 노력'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새로 발간한 통일백서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08년 남측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 사업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재개돼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발간된 ‘2014년 통일백서’ 내용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4일 발간한 ‘2014 통일백서’에서 금강산 관광이 한국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발전적인 방향에서 재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이를 위해 한국 국민들의 신변안전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책임 있는 당국 사이에 확고한 신변안전 보장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결자해지 차원에서, 북한이 원인 제공을 한 만큼 북한이 스스로 책임 있는 조치,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정부 차원에서 관련 검토가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북한이 일방적으로 몰수 조치한 금강산 내 한국 기업의 재산권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통일부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 달 남북 고위급 접촉과 이산가족 상봉 이후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 요구를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관광 재개를 위한 요구 사항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의도 대변인은 이와 함께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태에 따른 5.24 대북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은 현 단계에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김의도 대변인] “지금 북한은 천안함에 대해서 ´전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에는 천안함에 대한 인정, 사과 그것은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고, 또 관계자들에 대한 그런 조치를 비롯해, 여러 가지 사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한국에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 처음 발간된 통일백서에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추진 현황과 주요 정책 방향 등이 담겼습니다.

김의도 대변인입니다.

[녹취:김의도 대변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개성공단 사업, 남북 교류협력 등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발간된 백서가 통일정책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이해를 돕고, 국민과 함께 하는 통일정책을 추진해 나가는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의 남북관계는 북한의 도발과 타협, 보상, 또 다른 도발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고 지적하고, 한반도 문제의 해결은 남북 간 신뢰 회복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발간사에서 지난 한 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는 단호히 대처하면서도 대화를 통해 남북 간 현안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 간 신뢰 회복과 북한의 비핵화의 진전에 따라 북한에 철도와 전력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하는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또 서울과 평양에 남북교류협력사무소를 설치하는 한편, 북한 지하자원 개발과 같은 남북한이 상생할 수 있는 경협 사업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