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일상적인 훈련'

24일 북한의 리동일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관련 현안들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북한은 최근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일상적인 군사훈련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도발 행위라는 미국의 입장과는 상반된 주장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리동일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24일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관련 현안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리 차석대사는 북한이 최근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일상적인 군사훈련일 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녹취: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This exercise is…”

북한의 전략군이 미리 계획한 대로 로켓이 정확하게 탄착지점을 명중했고, 북한의 영해와 영공에서 훈련이 이뤄진만큼 지역 안보와 평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몇 차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긴장을 조장하는 도발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1874호는 북한에 대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 행위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 차석대사는 유엔 결의가 미국의 조작으로 이뤄진 산물이라며 북한은 이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리 차석대사는 또 북한 국방위원회가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성명은 미국이 북한에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자위적 핵 억제력을 과시하기 위한 추가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리 차석대사는 추가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습니다.

[녹취: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The additional measures are…”

추가 조치가 이미 준비돼 있지만 북한이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는 겁니다.

리 차석대사는 앞으로 사태는 미국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며 어떤 추가 조치가 이뤄질지는 지켜보라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 리 차석대사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녹취: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The DPRK has been keeping…”

북한은 어떠한 전제조건도 달지 않고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지만 미국이 전제조건을 내세우면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겁니다.

리 차석대사는 이어 미국이 협상에 복귀할 것으로 믿지 않으며 희망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건설적으로 관여할 준비가 돼 있는만큼, 이제 북한이 행동에 나서야 할 차례라는 입장입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주변국들과 평화롭게 지내고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이 이런 의무를 준수하겠다는 의향을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