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한국 여객선 사고 위로...제네바 4자회담, 우크라이나 해법 모색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오늘은 어떤 소식들입니까?

기자) 한국 진도 해상에서 어제 발생한 대형 여객선 침몰사고로 여전히 300명 가까운 탑승객이 실종 중인 가운데, 세계 각국이 위로의 메시지와 함께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제네바 4자회담에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오늘은 한국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한 세계 각 국의 반응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 국이 위로의 메시지와 함께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또 각 국 언론들도 이 소식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렸지만 한국에서는 어제(16일) 오전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대형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 앞바다에서 침몰했는데요. 모두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이 중 179명만 구조됐고, 14명 사망에 282명은 여전히 실종 중입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수색 작업이 벌어졌지만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추가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반응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 정부는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즉각 구조 작업 지원에 나섰는데요.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어제 브리핑에서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분들에게도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카니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 해군 '본험리차드함'을 이미 사고 해역에 파견했고, 미 7함대도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머리 하프 대변인도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미국은 구조와 수색 작업을 포함해 어떠한 지원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이번 사건을 현장에서 시시각각 전하면서, 주요 뉴스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요?

기자) 중국 왕이 외교부장도 한국 윤병세 외교장관에게 위로의 전문을 보냈는데요. 여객선 침몰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한국이 구조 지원을 필요로 한다면 돕겠다는 의향도 밝혔다고 합니다. 한편 중국 언론들도 이번 사고를 주요하게 보도하고 있는데요. 이웃나라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중국이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한국이 이미 현대화된 국가지만 언제나 이런 재앙적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에 대한 경종을 울린 사고라는 지적도 눈에 띕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중국인 2명이 사고 여객선 세월호에 타고 있었다는 내용도 전하고 있는데요. 중국 국적 조선족 한영희 씨의 말을 인용해서 한 씨의 여동생과 제부가 배에 타고 있었다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한국 해경이 중국 주 광주 총영사관에 중국인 탑승 사실을 알려왔고, 실종 상태라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국적 조선족 외에 다른 외국인들은 없었습니까?

기자) 러시아인 1명과 필리핀인 2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러시아인은 18살 남학생인데요. 안산 단원고에 다니면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길이었습니다. 이 학생도 실종자 명단에 포함돼있고요. 한편 필리핀인은 40대 남녀는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세계 여러나라들이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는데요. 일본 아베 신조 총리도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피해자에 대한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사망, 실종 등 인명피해에 대해 조의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외교부도 사고 유가족과 피해자 모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특히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학생이었다는 점에서 큰 슬픔을 느낀다고 위로했습니다. 멕시코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희생자 유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면서, 조속한 구조 작업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캐나다와 네덜란드, 스위스 등도 한국 정부에 위로전을 보냈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박근혜 한국 대통령 앞으로 보낸 위로 서한에서, 이번 사고에 애통한 심경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4자회담이 열리죠?

기자) 네.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들이 오늘(17일) 4자회담 참석을 위해 제네바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회담을 제안한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4자 회담에 앞서,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고위대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각각 개별회담을 가졌고요, 이어 전체회담이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은 일촉즉발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법을 찾자는 것인데...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4자 외무장관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앉았고,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한다는 데는 의미가 있지만,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회담에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테러 활동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접경에 집결한 병력도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무엇보다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한 크림반도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영토라는 확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주장관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오히려 현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불법적인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세력으로 묘사하고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TV로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 친 러시아계 주민들의 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4자회담을 제안한 미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당국자들도 이번 회담에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회담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곧 새로운 대 러시아 제재에 돌입할 거란 경고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말씀하신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발언에 관심이 모아졌었는데요. '국민과의 대화'에서 또 어떤 언급을 했습니까?

기자) 푸틴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리주의 시위 사태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지역에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나 전문가들은 한 명도 없다면서, 시위 참가자들이 복면을 벗었다는 것이 중요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가 러시아의 각본에 의해 연출된 것이라고 비난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푸틴 대통령도 지난 달 복면을 쓴 사람들이 시위에 참가했던 크림 반도에서는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걸 인정한겁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당시 크림반도의 친 러시아계 자경단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시인했는데요. 러시아로의 병합 여부를 물었던 주민투표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크림 병합을 오래전부터 계획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인 크림반도에 군대를 보내고 개입한 것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또 이에 대응해 제재를 가하기도 했는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나머지 지역에도 개입한다면 이제 실질적으로 타격을 줄 강력한 제재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동부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군과 친 러시아 무장세력 사이에 처음으로 교전이 있었고, 어제는 우크라이나 군이 무장세력들이 점거했던 군비행장을 탈환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기자) 오늘 우크라이나 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국경수비대 기지에서는 기지를 기습한 친 러 무장세력과 수비대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무장세력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또 무장세력 13명이 다치고 60여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안보국은 10여개 도시에서 관공서를 점거한 무장세력들에 대해 발포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