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테러 43% 증가...중 시진핑 방문 신장지구서 폭탄 테러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입니까?

기자)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테러 활동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알카에다 연계 조직들의 공격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문 중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30년간 선진국들의 소득 불균형이 더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세계적으로 테러 활동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미국 국무부가 어제(30일) 2013년 테러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전세계 테러 동향을 조사한 것인데요. 북한 관련 내용은 앞서 한반도 뉴스 시간에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테러공격 발생 횟수와 이로 인한 희생자 수가 한 해 전인 2012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테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9천7백 건의 테러공격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는 전년도의 6천7백건에 비해 43%나 증가한 것입니다. 또 지난해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1만7천9백명, 부상자는 3만2천6백명이었고요, 테러조직에 의해 납치되거나 감금된 사람들도 3천여명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테러공격이 40% 이상 늘었다니 정말 심각한데요. 어느 지역에서 테러 공격이 빈번했습니까?

기자) 미군이 주둔했다가 철수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해 테러 공격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이라크의 경우 지난해 테러공격 횟수가 2천5백건으로 전년도의1천3백건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했고요, 이로인한 사망자도 2천4백명에서 6천4백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전세계 테러 사망자의 3분의 1이 이라크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이밖에 중동의 시리아와 예멘,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 아시아의 파키스탄과 인도, 필리핀, 태국 등도 테러활동이 빈번한 곳으로 분류됐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늘어난 테러활동의 배후에는 누가 있습니까?

기자) 보고서는 지난해 가장 많은 테러를 일으킨 단체들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탈레반과 나이지라의 보코하람, 이라크 알카에다와 예멘에 거점을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 등을 꼽았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이나 알카에다는 미국이 선포한 '테러와의 전쟁'에서 표적이 됐던 단체들인데, 오히려 더 빈번하게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니 심각하군요?

기자)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데요.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한 후 테러 활동이 다시 증가했습니다. 알카에다의 경우는 좀 다른 양상인데요. 파키스탄 지도부는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해 핵심 인물들이 미국에 의해 제거되면서 힘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알카에다 연계 조직들의 개별적인 활동이 늘면서 더욱 위험한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과거 알카에다 지도부의 조종을 받던 테러단체들이 이제 개별적으로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이들은 스스로 테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몸값을 요구하기 위한 납치나 강탈 등은 물론이고 신용카드 사기 같은 지능적인 범죄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또 예멘이 거점인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의 경우 미국인을 상대로 테러를 일으킬 위험이 높은 단체로 지목했는데요. 이들은 지난 2008년 예멘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했고, 2011년에는 미국행 여객기에 대한 테러를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테러보고서는 매년 테러지원국가도 지정하지 않습니까?

기자) 올해도 이란과 시리아, 수단, 쿠바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테러지원국에 재지정됐습니다. 북한은 제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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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했는데, 테러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30일) 신장 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의 기차역에서 테러가 발생해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시진핑 주석 방문 기간 중에 테러공격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더 충격을 주고 있고요. 게다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에서 테러 근절을 위해 강력한 치안을 강조했는데, 시 주석의 발언이 무색하게 테러가 발생한 것입니다.

진행자) 테러 당시 상황도 좀 더 전해주시죠?

기자) 테러는 어제 오후 7시30분쯤 우루무치 남부역 출입구 쪽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테러범들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흉기로 주민들을 무차별 공격했고요, 그러다가 미리 설치한 폭탄을 터뜨렀다고 하는데요. 테러 공격으로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습니다. 부상자 중에도 4명은 중상입니다.

진행자) 누구의 소행인지도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아닙니다. 다만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테러 사망자 3명 중 2명은 테러범들이라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1명만 일반인이라는 겁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사건 초기 속보로 폭발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알렸지면, 현재는 웹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탭니다. 또 중국 웹사이트에서도 '우루무치 폭발테러'에 대한 검색이 잘 되지 않아서, 당국이 내용이 퍼지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 방문 기간 중에 벌어진 테런데, 시 주석을 노린 것은 아닐까요?

기자) 분명하지는 않습니디. 시 주석도 우루무치 지역을 방문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오전에 있었기 때문에 테러 시간과는 겹치지 않았습니다. 또 흉기를 무차별로 휘두르고 폭발력이 적은 사제폭탄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시 주석을 노렸다기 보다는, 중앙정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아니겠냐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최근에도 신장 위구르자치구 분리세력의 테러가 여러 건 발생했었죠?

기자) 네. 지난 3월 1일에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윈난성 쿤밍 전철역에서 발생한 무차별 칼부림 사건으로 1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었는데요. 당시 중국 공안은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무장분리운동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을 배후로 지목했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차량 돌진 테러도, 이들의 소행이라는 게 중국 공안의 발표였습니다. 중국은 이후 신장 자치구에서 통제와 단속을 강화했었는데요. 이번에 다시 테러가 발생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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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입니다. 선진국에서 소득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어제(30일) 발표한 '소득 분배와 빈곤' 보고서 내용입니. 이번 조사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소득 수준이 높은 회원국 1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요. 지난 1981년 부터 2012년까지 30년간 소득 상위 1% 계층의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조사했더니, 1981년 6.5%에서 2012년에는 10%로 높아졌다고 합니다. 따라서 소득 불균형이 더욱 심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진행자) 소득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것은 최상위 계층의 소득이 나머지 계층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OECD 회원국 중에는 미국이 가장 심했는데요. 상위 1%의 소득이 전체 소득의 20%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30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진행자) 빈익빈 부익부라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기자) OECD는 이렇게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는 원인으로 조세 제도를 지적했는데요.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선진국들의 경우 소득 상위 1%의 소득세가 지난 1981년에는 66%였지만, 2013년에는 43%로 낮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자들이 세금을 덜 내니까 자연히 소득 격차는 더 벌어지겠죠.

진행자) 소득 불균형을 줄이려면 조세제도의 개선이 필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조세제도의 변화가 없으면 빈부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면서, 상속세나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대한 과세를 늘려서 불균형을 줄여나갈 것을 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