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탈북자 취업박람회 주요 도시 개최

지난해 12월 한국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체육관에서 경기도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개최한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가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지난 달 부산을 시작으로 올해 6차례에 걸쳐 전국 주요 도시에서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자들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지난 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탈북자 취업박람회.

한국 통일부가 주최하고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유관 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박람회에는 2백30여 명의 탈북자들과 3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이 참가했습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이 박람회장을 직접 찾아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통일부와 함께 박람회를 개최한 탈북자 정착지원기관인 부산하나센터 하명희 센터장입니다.

[녹취: 하명희 센터장] “현장에서 직접 구직신청서나 이력서를 작성하는 법을 배우거나 특히 여성들의 경우 메이크업이나 네일 등 미용 관련 직종 체험을 할 수 있었구요. 지원자들 가운데 취업 의지가 강한 분들은 적극적으로 4번 이상의 면접을 보는 분도 계셨고, 그 자리에서 취업이 결정됐거나 2차 면접 통보를 받은 분들도 계십니다.”

박람회에 직접 참가한 탈북자 김영심 씨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 간호조무사 면접을 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김영심 씨 ]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보는 면접이니까 너무 좋았구요, 면접을 이렇게 보는 거구나를 배울 수 있었어요. 간호조무사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열심히 배워 나간다면 간호사를 할 수 있다는 믿음도 갖게 됐습니다.”

통일부는 이 같은 방식으로 오는 11월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6차례에 걸쳐 취업박람회를 열 예정입니다.

오는 14일에는 부산에 이어 대구에서 취업박람회가 열립니다.

현재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는 2만6천 4백여 명, 지난 해 탈북자들의 실업률은 9.7%로, 일반 국민 2.7% 보다 세 배 이상 높습니다.

또 이들의 지난 해 한 달 평균 소득은 1300 달러로, 일반 한국 국민 2100 달러의 64% 수준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통일부를 비롯한 한국 정부 부처가 나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를 여는 것은 처음으로, 탈북자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탈북자들의 안정적인 한국 정착을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