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식..."북한 인권 탄압 우려"

11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공원'에서 공산 정권에 학살되거나 박해를 당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참석자들 사이로 '신 자유의 여신상'이 보인다.

공산주의 학정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헌화식이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북한에서 여전히 공산 독재와 인권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공원’에서 12일 공산 정권에 의해 학살되거나 박해를 당한 전세계 1 억 명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지난 2007년 조성된 이 공원에서는 매년 공산주의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행사에는 특히 북한의 제14호 개천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가 성명을 보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 신동혁 성명] "I ask all of you this morning to remember the victims who are still suffering.."

신 씨는 다른 참석자가 읽은 성명을 통해, “지금 이 순간 북한에서 고통 받고 있는 희생자들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신 씨는 이어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2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더 오래 고통 받아야 하는가”라고 물으며, “조만간 우리 모두가 함께 협력해 북한에서 자행되는 고통과 공포를 중단시키자”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동혁 성명] "though I was born in the prison camp the prison camp was not born inside me..

신 씨는 자신이 비록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났지만 희망과 미래가 있다며, 북한 주민들에게도 이런 희망을 주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인권운동가들은 냉전은 끝났지만 북한을 비롯한 5개 공산주의 국가들에서는 여전히 주민들의 인권과 자유가 억압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에드워즈 이사장] Ask the people of North Korea cut off from the rest of the world..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재단의 리 에드워즈 이사장은 “냉전은 끝나고 공산주의는 죽었는데 왜 상관하느냐는 질문을 때때로 받는다”며 “전세계에서 단절돼서 독재자를 숭배하도록 강요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공산주의가 죽었는지 한번 물어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란토스] "Communist North Korea is today the most awful example of repressive.."

톰 란토스 전 하원의원의 부인인 인권운동가 아넷 란토스 씨는 기조연설에서 “공산주의 북한은 오늘날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사회를 가장 끔찍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기근으로 수 백만 명이 사망했고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잔인한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북한의 희생자들을 대표해 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과 탈북자 조진혜 씨가 헌화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We’re here not just to remember but to call for greater action be taken.."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대표는 `VOA'에, 공산주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는데 그치지 말고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 행사에 매년 참여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조진혜 씨도 북한에 대한 관심과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조진혜] “다른 나라들도 아픔을 겪고 자유를 찾은 것처럼 우리 북한도 더 이상은 이런데 이름이 오르내리지 말고 정말 자유로운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또 여기 계시는 많은 분들… 그냥 이렇게 말로 오가는 것 보다 행동으로 해서 김정은을 세계 재판에 세우고 북한 사람들을 구출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