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반군들이 무장을 해제하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촉구했습니다. 이라크 수니 반군이 바그다드 인근의 천연가스 유전을 점령하는 등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미국 1분기 경제 성장률이 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2.9%를 기록했습니다.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나쁜 수칩니다.
진행자) 오늘은 우크라이나 사태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26일) 프랑스 파리에서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과 회담했는데요. 회담을 마치고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동부의 친 러 분리주의 반군들이 무장을 해제하고 합법적인 갈등 해소 과정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즉각 러시아의 관련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케리 장관은 러시아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매우 긴급한 상황임을 강조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더욱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어떤 조치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들에 대한 무장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었습니다. 케리 장관은 또 러시아가 반군들이 무장을 해제하도록 실질적으로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는데, 유럽 연합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오늘(26일)부터 이틀간 유럽연합 정상회담이 열리는데요, 여기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유럽 내에서는 여전히 대 러시아 제재가 미칠 경제적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한편 케리 장관은 서방국들이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가 가능한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제재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며, 미국과 유럽,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언론은 오늘(26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정상들이 오늘 통화하고 동부지역의 휴전 체제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대화가 오갔습니까?
기자) 정상들은 지난 23일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동부지역 친 러 분리주의 반군 간에 합의된 휴전을 유지하는 데 지지를 표했습니다. 또 긴장완화를 위한 추가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는데요. 특히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휴전 기간을 더 연장하고, 본격적인 협상 과정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러시아의 휴전 지지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 20일 휴전을 선포하고 러시아의 지지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한편 포로셴코 대통령은 반군들이 휴전에 합의한다고 발표한 후에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휴전 체제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신이 휴전을 선포한 후에도, 반군이 50여 차례 정부군을 공격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네츠크 지역 분리독립 세력에 휴전을 받아들인다고 전격 발표한 지난 23일에도 다른 분리독립 세력이 정부군 헬리콥터를 격추시키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거듭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러시아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력 승인을 취소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어제 러시아 상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사용 승인을 취소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상원은 크림 반도 병합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이 무력 사용 승인을 요청하자 곧장 승인했고요, 어제(25일)는 반대로 푸틴 대통령의 무력 사용 승인 취소 요청에 찬성 153대 반대 1로 취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상원의장은 표결을 마친 후 혹시 실수로 반대 버튼을 누른 건 아니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의 대 우크라이나 정책에 대해 러시아 국민들의 지지도가 매우 높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러시아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내용인데요. 지난 2013년 중반에 비해 현재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올라갔다면서, 특히 러시아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수치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4월 13%에 불과했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과반수 이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오는 2018년 대선에서 한 번 더 대통령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응답은 거의 3분의 2에 달했는데요. 반대한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러시아 국내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는 한 때 러시아 영토였던 지역인데요. 이 곳의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하고, 또 크림반도를 병합함으로써 러시아 영토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러시아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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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이라크로 가보겠습니다. 수니파 반군들이 계속 세력을 넓히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라크 반군은 밤새 공세를 편 끝에 바그다드에서 한 시간 떨어진 만수리야트 알자발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곳은 천연가스 유전들이 있고, 외국 기업들이 개발 사업을 벌이던 곳입니다. 어제(25일)는 반군들이 북부 티크리트 인근 아질의 석유 시설을 공격해서, 최소한 3 곳의 유전을 장악했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반군들이 공군기지를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바그다드 북부 야스리브 인근 공군기지인데요. 이라크 정부군 관계자에 따르면 반군들이 기지를 둘러싸고 박격포 등으로 공격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기지가 반군의 수중에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어제는 이라크 반군이 공습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었는데, 좀 더 밝혀진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반군들은 어제 미군의 공습이라고 주장했었는데요. 익명의 미국 관리들과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시리아가 공습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언론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서 시리아 전투기가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접경 지역을 공격해서 60여명이 사망하고 12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이라크 주재 유엔 특사도 이라크 도시를 공격한 것은 이라크 전투기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정부의 발표는 없었나요?
기자) 외부의 개입을 부인했는데요. 이라크군은 이라크 국경 마을이 공습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라크 영공을 나는 모든 비행기는 이라크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시리아도 자국 전투기의 공습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무인기 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있던데요?
기자)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란은 그동안 이라크에 대한 지원 의지는 밝히면서도, 반군의 공격이 시작된 후 병력을 파견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었는데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미 바그다드에서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고, 또 정보부대를 파견해서 통신 감청에도 나섰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라크 사태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데, 이라크 정치권은 여전히 혼란한 모습이군요?
기자)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어제(25일)는 미국 등이 요청한 비상 거국정부 구성을 거부했는데요. 오늘(26일)은 쿠데이르 알쿠자이 이라크 대통령 권한대행이 새 정부 구성을 위해 다음달 1일 의회를 소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만약 미국 등의 요구대로 수니파와 쿠르드 등 다른 정치 세력들을 포함하는 새 정부 구성을 위한 것이라면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외부의 압박을 무마하려는 시도일 수도 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알말리키 총리가 계속 사퇴 압박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외부와 다른 정파들은 물론이고 같은 시아파 내에서도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해 말리키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시아파 최대 무장단체를 이끄는 무크다다 알 사드르도 어제(25일) 새 정부 구성을 촉구하면서 말리키 총리가 물러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수니파 반군들은 말리키 총리 정부 8년간 자신들이 철저히 소외돼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의회의 새 정부 구성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의회가 소집되면 30일 후 새 대통령을 지명하고, 15일 후에는 총리를 지명합니다. 하지만 이라크에서는 총리 지명절차가 몇 달 씩 지연됐던 적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는데요. 현재 이라크 의회에서는 알말리키 총리의 법치연합이 전체 328석 중 92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수이긴 하지만 과반에는 훨씬 못미치기 때문에 연정을 구성해야 하지만 말리키 총리는 그동안 거부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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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미국 경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1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도 심하게 위축됐던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어제 1분기 경제 성장률 확정치를 발표했는데요. -2.9% 였습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나쁜 결관데요. 상무부는 당초 0.1% 성장으로 잠정치를 잡았다가, -1% 수정했고, 이번에 -2.9%로 확정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 -1.8%보다 훨씬 낮습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가 그 동안 크진 않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였었는데, 이번엔 다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9% 성장은 전세계가 금융 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가 다시 위기를 맞는 건가요?
기자) 그렇진 않다는 게 미국 정부와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 실적이 이렇게 저조했던 건 올 초 미국 전역을 강타한 한파와 폭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악천후가 일반 소비 지출은 물론이고 건설 등 경제 전반에 일시적이지만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미국의 소비지출은 불과 1%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요. 5년 만에 최저 증가폭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까요?
기자) 대부분이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1~2.3%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당초 2.8~3.0%에 비하면 낮아진 거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를 거치면서 계속 회복 기조를 유지할 거란 낙관적인 전망을 담고 있습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도 1분기 경제부진은 일시적인 것이며, 올해 전체로는 3%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경제 수치들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신규 고용이나 실업률, 또 신규 주택 건축과 거래, 소비 심리 등 여러 경제 지표들이 모두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대로 1분기 성장률은 -2.9%를 기록했지만, 올해 전반적으로는 회복세를 이어갈 거란 관측입니다. 한편 앞서 세계은행 등도 올해 선진국들의 이런 회복이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오히려 개발도상국들의 부진을 우려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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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미국 정치권 소식입니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데...어떻게 된겁니까?
기자)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베이너 의장은 최근 공화당 하원의원들과의 비공개 모임에서 그런 뜻을 내비쳤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아직 제소 여부를 결정한 것은 아니고,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하원의장이 실제로 대통령을 제소한다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느껴지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베이너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를 거치지 않고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대통령 행정명령을 남용하고 있다며, 대통령 권한 남용으로 제소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행정명령이 뭔가요?
기자) 행정명령은 미국 대통령이 국가수반으로서 가지고 있는 권한인데요.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거나 기존의 정책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얼마 전 북한에 대한 제재를 연장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하기도 했죠. 특히 행정명령은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미국의 여러 역대 대통령들도 의회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 행정명령을 활용하기도 했는데요. 현 오바마 정부도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 후에는, 공화당의 반대로 주요 정책 추진에 애를 먹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올초 행정명령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행동에 옮겨 왔습니다.
진행자) 의회가 행정명령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은 없나요?
기자) 행정명령 자체를 막을 수는 없고, 관련 조치의 시행을 제한하는 새 법안을 채택하거나, 관련 예산의 집행을 막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원은 민주당 다수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데요. 그러자 베이너 의장이 오바마 대통령을 권력 남용으로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백악관은 이 소식에 대해, 대통령의 행정명령 시행은 법에 보장된 것이라며,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소송을 국민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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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오늘도 월드컵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매일 16강 진출팀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제는 F조의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E조의 프랑스와 스위스가 각각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진행자)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도 연일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고 있군요.
기자) 네. 아르헨티나는 어제 나이지리아에도 3:2로 승리하며 3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는데요. 메시는 어제 경기에서도 2골을 넣었습니다. 메시는 매 경기 골을 뽑으면서, 3경기만에 4골을 기록했는데요. 브라질의 네이마르와 함께 득점순위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한국 경기가 있죠?
기자) 네. H조에서 벨기에는 이미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고요. 한국은 오늘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이기고, 같은 조 러시아가 알제리를 잡아준다면 16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G조에서는 미국이 독일을 상대로 16강에 도전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