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EU 무역협정 체결...백악관, 시리아 반군 5억 달러 지원 계획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이 역사적인 무역협정을 체결한 가운데,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백악관이 시리아 반군 지원을 위해 5억 달러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오늘(27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본부에서 무역과 경제협정을 체결했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1991년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후 가장 중요한 날이라며, 협정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협정 체결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친 러시아 성향의 전임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지난해 유럽연합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하다가 11월 돌연 중단했는데요. 러시아의 영향력 때문이었습니다. 그러자 유럽으로의 편입을 원하던 국민들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정부가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유혈사태로 번졌습니다. 결국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축출되고 친서방 정부가 들어서서 무역협정을 재추진했는데요. 그러자 이번엔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 러시아 세력이 분리독립을 요구하면서,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됐고,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무역협정으로 어떤 변화가 생깁니까?

기자)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 외에 몰도바와 조지아 등 다른 구 소련 국가들과도 협정을 체결했는데요. 이에 따라 이들 국가는 앞으로 유럽연합 28개 회원국과 관세 등의 제한 없이 자유로운 무역이 가능합니다. 또 유럽연합의 상품들도 이들 지역에서 더 싼 가격에 팔릴 수 있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에트 연방에 속했던 이들 나라들이 서방 경제에 정식으로 편입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등은 앞으로 유럽연합의 기준에 경제활동을 맞춰나감으로써, 유럽을 넘어 다른 서방국가들과의 교역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궁극적으로는 유럽연합 회원국 가입까지 추진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유럽 편입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큰 희생을 치렀다면서, 지금도 동부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는데요.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언젠가는 유럽연합국 회원국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는 유럽연합 차원에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우크라이나에게는 아주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그동안 구 소련 국가들이 유럽연합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데 반대해왔는데,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장관은 유럽연합과의 무역협정을 체결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가 앞으로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는 구 소련 국가들을 묶는 별도의 경제공동체를 추진하면서 이들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 했지만, 이번 무역협정 체결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진행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응도 나왔나요?

기자) 푸틴 대통령의 반응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동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 분리독립 세력 대표들 사이에 두 번째 회담이 열립니다. 회담에는 러시아와 유럽연합 특사들도 참석하는데요. 앞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선포했던 휴전은 오늘 오후 10시로 끝이 납니다. 따라서 이번 대화에서 사태 안정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지, 아니면 휴전을 더 연장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최악의 상황은 대화가 결렬되고 사태가 악화되는 것인데요. 포로셴코 대통령은 아직 휴전 연장 여부를 밝히지 않았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의 상황이 장기화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습니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선 휴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휴전이라고 해도,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분리독립 세력 중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이 휴전을 받아들인 후에도, 다른 분리주의 세력들은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지난 23일 분리독립 세력들이 휴전에 동의한 후에도, 계속된 공격으로 최소한 20여명의 군인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도네츠크 주방위군 기지도 어젯밤 반군들의 공격을 받았고, 오늘 아침 반군의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부대에 있던 군인들은 풀려났지만, 지휘관은 붙잡혔다고 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계 주민들이 러시아로 계속 넘어가고 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특히 휴전 만료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사태 악화를 우려한 주민들이 러시아로 피하고 있는데요. 루간스크의 한 반군 관계자는 어젯밤에만 5천 명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지난주까지 9만 명의 우크라이나 인들이 러시아에 입국 등록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들 중 난민 지위를 신청한 사람은 극히 소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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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해상 합동훈련에 돌입했다고요?

기자)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과도 배로 몇 시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수빅만 인근 해상이라고 합니다. 필리핀 군 당국에 따르면 어제(27일)부터 일주일간 계속되는 훈련에 미 군함 3척과 해군 병력 1천명, 필리핀에서는 새로 도입한 소형 구축함 2척과 병력 400명이 참가하는데요. 필리핀은 자국의 작전 능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합동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에서는 최근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돼있는데,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충돌에 대비한 건가요?

기자) 중국에 대항한 훈련이란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은 최근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이번 합동훈련에 투입하는 군함도 미국에서 새로 도입한 것으로, 미 해안경비대가 쾌속정 2척을 소형 구축함으로 개조한 것입니다. 필리핀 군당국은 구축함이 외국 선박을 효과적으로 감지하고 필요에 따라 무력화시키는 과정을 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군도 이번 훈련과 관련해 밝힌 내용이 있나요?

기자) 미군을 지휘하는 스튜어트 먼치 해군소장은 이번 훈련이 상호 작전 능력을 향상하고, 군사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어느 한 나라의 주장을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베트남 인근에서 일방적으로 석유 시추 작업을 벌이고, 필리핀 인근 도서에는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자, 지역 안정을 해치는 조치라며 우려를 나타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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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미국 소식입니다. 오바마 정부가 의회에 시리아 반군 지원을 위한 군사 예산을 처음으로 요청했다고요?

기자) 시리아 반군의 훈련과 장비 지원을 위해 5억 달러의 예산을 어제(26일)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백악관이 의회에 제출한 2015 회계년도 해외 작전 예산 660억 달러의 일부인데요. 만약 의회가 승인한다면 미국이 처음으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군사 개입을 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지원 계획도 밝혔습니까?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어떤 형태의 훈련을 지원할지, 어떤 장비를 제공할 지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이미 시리아 주변 요르단 등에서 시리아 반군에 훈련 지원을 하고 있고, 소형 무기 등 제한적인 무장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따라서 미군도 요르단이나 터키 등 시리아 주변 국가에서 훈련 지원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미국 정부 당국자들도 시리아에서 급진적인 세력이 아닌 온건한 반군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도 어제 관련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케이틀린 헤이든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이 어제 성명을 냈는데요. 시리아 사태의 군사적 해법은 없으며 따라서 미군을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시리아 국민이 아사드 정권의 공격에 맞서고 극단주의 세력을 물리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원 확대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반군에 지원된 무기들이 결국 극단주의 세력에 들어갈 거란 우려도 여전히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급진적인 수니파 반군들은 이라크 북서부까지 장악한 상황인데요. 그래서 미국의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지원이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CIA는 반군들에 소형 무기나 대전차용 무기 등은 지급했지만, 반군이 요청한 대공개인화기 등은 제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또 CIA가 시리아 반군 지원을 관장하면서, 지원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이번 예산 반영으로 투명성이 좀 더 보장될 거란 관측입니다.

진행자) 해외 작전 예산 전체로 봤을 때는 규모가 상당히 줄었다고요?

기자) 네. 올 초 계획에 비하면 2백억달러 가까이 준 액수입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올해말까지 아프간 주둔 병력을 1만 명 정도로 크게 축소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헤이든 대변인은 올해 해외 작전 예산이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에서 대테러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시리아 온건파 반군 지원도 이를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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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 공군이 모든 F-35A 전투기의 비행을 중단시켰다고 합니다. 이 전투기는 한국 공군이 차기 전투기로 선정해서 관심을 모은 기종이기도 한 데......어떻게 된겁니까?

기자) 최근에 발생한 사고 때문입니다. 지난 23일 미국 남부 플로리다 에글린 공군기지에서는 F-35A 전투기에서 이륙중 꼬리 날개 부분에 불이 난 사고가 있었는데요.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동안 모든 F-35A 전투기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겁니다. 한편 미 해군도 F-35 개량형인 F-35C 전투기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해당 기종 전투기의 모든 비행을 중단시키는 건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겁니까?

기자)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항공기 사고는 재발할 경우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방적인 차원에서 원인을 규명할 때까지 비행을 중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사고에서 인명피해가 있었나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당시 전투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중 꼬리 날개에서 갑자기 불이 났는데요, 조종사가 즉각 항공기 엔진을 끄고 안전하게 내렸고, 화재는 지상 요원들이 진압했습니다. 그런데 F-35 전투기는 지난 10일에도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비행 중 엔진오일이 새는 사고가 발생해 긴급 착륙했던 적이 있는데요.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차기 전투기 기종이라 이번 사고에 관심이 높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언론들도 일제히 비행중단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한국은 2018년부터 4년간 40대를 우선 구매하고 이후 20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인데요. 전투기 가격은 대당 1억 달러 선입니다. 현재 한국 방위사업청 시험평가단이 F-35 제작사인 록히드마틴 생산공장에서 시험평가를 진행 중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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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오늘도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소식 알아보죠?

기자) 어제(26일) 조별리그 경기를 모두 마치고 16강 진출팀이 확정됐는데요. 이번 월드컵은 중남미팀들의 강세가 두드러지지 않았습니까? 16강 진출팀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개최국 브라질과 미국을 비롯한 미주가 8개국, 유럽이 6개국, 아프리카 2개국이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는 빠졌군요?

기자) 안타깝게도 모두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2010년 16강에 진출했던 한국과 일본도 이번에는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는데요. 한국은 어제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총공세를 폈지만, 결국 0:1로 패하며 1 무 2 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일본도 1무 2패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고요.

진행자) 유럽 강호들의 탈락도 이변으로 여겨지죠?

기자)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 또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이탈리아도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축구 강국의 명성에 금이 갔습니다.

진행자) 16강 진출팀들의 면면도 좀 살펴볼까요?

기자) 16강전 경기는 오늘 하루 쉬고, 내일부터 열리는데요. 브라질 대 칠레, 콜롬비아 대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립니다. 개최국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며, 콜롬비아도 조별리그 3전 전승에 3경기 9득점의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우루과이는 주전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상대 선수를 깨무는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월드컵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져, 불리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29일 경기도 흥미롭군요. 네덜란드가 있네요?

기자) 네. 29일에는 네덜란드 대 멕시코, 코스타리카 대 그리스가 각각 8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입니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최고의 전력을 보여준 팀으로 꼽히며, 코스타리카도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우루과이가 속한 '죽음의 조' D조에서 1위로 올라온 저력의 팀입니다. 아무래도 멕시코와 그리스가 약해 보이죠?

진행자) 16강전은 어떻게 치러집니까?

기자) 16강 전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결승까지 무승부 없이 경기가 치러집니다. 전후반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승자를 결정하는데요. 월드컵에 한 때 서든데스제라고, 승부차기 없이 먼저 골을 넣는 팀이 이기는 방식이 도입되기도 했지만, 수비 위주로 경기가 진행되면서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폐지됐고. 다시 승부차기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