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 (9일) 새벽 스커드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 발을 또다시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기습발사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무력시위 차원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9일 새벽 4시쯤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은 황해도 지역에서 동북 방향을 향해 동해상으로 날아갔으며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항행금지구역은 선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미사일이 모두 500여 km 안팎을 날아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북한군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스커드 계열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이번 미사일은 황해도 태탄 공군기지 부근에서 발사돼 북한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른 뒤 동해 공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황해도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이러한 기습발사에 대해 언제 어디서나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무력시위 차원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한국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는 이 같은 발사가 현재 동북아 정세가 북한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의 표시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부형욱 한국 국방연구원 박사] “한-중 간의 정상회담 이후 이슈가 계속 북한을 신경 쓰이게 하는 것 같고 또 하나는 국방위 명의로 지난 6월30일 특별제안을 했는데 우리가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발언이 나왔거든요. 그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한 것이 아닌가. 무언가 판이 북한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런 차원에서 그런 메시지를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이로써 올해 들어 13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하루 전날인 지난 2일 이후 7일 만으로, 당시 북한은 300mm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습니다.
또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5번째이며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은 모두 10 발이 시험발사됐습니다.
북한이 지난 2월 21일부터 7월 9일까지 발사한 중-단거리 발사체는 모두 90여 발에 이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