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6.25 전사자 유해발굴 조사 21일 시작...서울시청 근무중 낮잠 8월 시행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오늘도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이 한국의 제헌절이었군요? 헌법이 만들어진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 공포를기념하는 국경일입니다.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한국 헌법이 제정됐음을 공포하는 날이구요.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수호를 다짐하는 기념행사가 열리는 날인데. 오늘은 제 66주년 제헌절로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여야 지도부와 각계인사 대표 등 5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휴일은 아니지만 한국의 5대 국경일 중 하나이구요. 각 가정에서는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한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진행자) 제헌절을 맞아 국회에서는 이례적인 행사가 있었다구요?

기자) 평소에는 일반인들이 출입 할 수 없었던 국회의사당 1층 앞쪽 출입문이 개방됐습니다. 국가적인 행사가 있을때만 발을 디딜 수 있었던 국회의사당 앞 넓은 잔디마당도 토요일과 일요일에 한해 개방한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열린국회 선포식’도 있었습니다. 의사당 1층 출입구를 일반에 개방한 것은 1975년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건립된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구요. 오늘 제헌절 기념식은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국민마음을 치유한다는 의미로 조촐하게 진행됐습니다. 대형 음악회 대신에 위로의 힐링음악회가 진행됐고, 연례 행사였던 공군 특수비행단의 축하비행은 취소됐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다음 소식 알아보지요

기자) 지리산 일대에서 6.25 전사자의 유해발굴이 곧 시작됩니다. 육군 31사단은 오늘 전라남도 구례군 현충공원에서 6.25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을 열고 오는 21일부터 2주 동안 지리산 왕시리봉 일대에서 유해발굴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리산이라면 지리산공비토벌작전이 있었던 지역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1950년 7월 남원.여수전투의 현장이기도 하구요. 말씀하신 지리산공비, 6.25전쟁 후 월북하지 못하고 빨치산으로 남아있던 지리산지역의 공비들을 토벌하는 군과 경찰의 합동작전이 있었던 지역입니다.

진행자) 본격적인 발굴이 진행되기 전에 사전 조사도 있었겠군요?

기자) 발굴지역에 대한 전쟁기록을 연구하고, 탐문하고 지역주민의 제보를 받는 등의 사전 준비가 있었습니다. 일부 지역에 대한 사전 탐사도 있었는데요. 엄폐해서 사격할 수 있도록 파 놓은 ‘개인호’ 42개, 전투화 조각 3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지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수습되지 못한 13만여위의 유해를 찾는 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경기도 포천과 파주, 강원도 철원과 고성, 경북 칠곡과 포항 등 32개 지역에서 발굴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지난 14년간 발굴한 6.25 전사자의 유해는 모두 7,900여구입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의 다양한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이번에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낮잠을 잘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다음달 8월부터입니다. 낮잠이 필요한 서울시 공무원은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고 낮잠을 잘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근무시간 중에 낮잠이라.. 특이한데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같은 나라에서 하고 있는 ‘시에스타(siesta)’ 같은 것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에스타를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되는 일종의 실험 성격이 담겨 있는데요. 서울시 공무원들은 다음달 8월부터 점심시간 이후 최대 1시간까지 낮잠시간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청 인사과 김기봉 팀장입니다.

[녹취: 김기봉, 서울시청 인사과 성과관리팀장 ] “ 서울시 직원의 1일 평균 근무시간을 조사해 봤는데요 11시간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오침을 통해서 피곤함을 해소하고 업무의 능률성을 높이고자 해서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서울시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이 꽤 많군요? 평균 11시간 근무하고 있다는 거지요?

기자) 한국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꽤 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11시간은 법정근무시간보다 3시간이 더 많은 겁니다. 업무가 많아서 퇴근이 늦어지는 경우에는 시간외 수당을 받기도 하겠지만, 근무시간 중에 1시간 정도의 낮잠을 청할 수 있도록 공식화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없었던 일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고, 임산부 등 휴식이 필요한 근로자에 대한 유연한 근무제를 시행하도록 하는 것이 공무원 근무규정에 들어있는데요. 탄력근무제, 유연근무제를 모든 공무원들이 적용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근무 중에 쪽잠을 자면서 눈치보는 일이 줄어드겠네요. 그런데, 근무 시간 중에 낮잠을 자면, 일하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드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처리가 되나요?

기자) 낮잠을 잔 시간만큼 퇴근은 늦어집니다 아니면 출근을 더 빨리 해야 합니다. 한국 직장의 법정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인데요. 평균 11시간을 근무한다는 서울시 공무원들 가운데에도 정시출근 정시 퇴근 하는 경우가 있겠지요. 이런 경우에 낮잠이 필요하면 그만큼 더 늦게 퇴근하거나 일찍 퇴근하면 된다는 겁니다.
과연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낮잠을 잘 수 있을까, 그리고 정말 피곤할 때 1시간이라고 편히 잘 수 있다면 업무능률도 올라가고, 좋을 것이다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통신의 마지막 소식은 무엇입니까?

기자) 구한말 항일독립투사 안중근 독립운동가의 유묵이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성당에 기증됐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만주 하얼빈 역에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독립운동가가 옥중 글씨를 말하는 거지요?

기자) 사형선고를 받고 1910년 중국 뤼순(旅順)감옥에서 처형되기 직전 남긴 유묵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64점이라고 하는데요. 그 중에 ‘경천’ 이라고 쓴 묵글씨에, 독립운동을 하면서 혈서를 쓰기 위해 잘랐던 왼손 넷째 손가락의 모양이 장인으로 선명하게 나타나 있는 독립운동가의 기개가 서려있는 유묵인데요. 일본에 있던 유묵을, ‘안중근 독립운동가 유해 모셔오기 운동’을 하고 있는 박삼중 스님이 구입해 한국으로 들여왔고, 지난 3월 서울옥션경매에 출품됐다가 서울 잠원동 성당이 다시 한국 돈 5억원 (미화 48만달러)에 구입을 한 것이구요. 지난 13일 주일미사를 통해 공개한 것입니다.

진행자) 안중근 독립운동가가 천주교 신자였지요?

기자) 당시 도마(토마스) 라는 세례명의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안중근 독립운동가는 한국 천주교역사의 상징적인 인물 가운데 한명인데요. 안중근 독립운동가의 묵글씨 휘호는 대부분 유교경전이나 대의(代議) 등 동양사상을 담고 있는데요. 이번에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기증된 ‘경천’ 유묵은 ‘경천애인’ 에서 나온 말로 여러 종교에서도 쓰지만, 당시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안 의사가 천주교의 경천사상을 담아 쓴 유일한 유묵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여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소장하게 된 상황에 대해 크게 반기고 있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