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서 간식으로 제공되던 초코파이가 사라졌습니다. 북한 측의 반발 때문인데요, 대신 라면과 빵, 계란 등이 간식거리로 북한 근로자들에게 지급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초코파이.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간식거리였지만, 더 이상 근로자들이 맛볼 수 없게 됐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유창근 부회장입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초코파이는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북쪽에서 일체 받지를 않아요.”
북한 측은 지난 5월부터 초코파이를 간식에서 제외해 달라고 입주기업들에 요구했고, 최근 들어서는 공단 근로자들이 초코파이를 개성공단 밖으로 가져가지 못하도록 검문도 강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입주기업들은 초코파이 반입을 중단하고 보유물량만 근로자들에게 나눠줬는데, 이제는 이 물량마저 소진된 상태라고 개성공단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공단 관계자들은 한국산 초코파이가 북한 장마당에서 널리 팔리면서 북한 당국이 체제 위협요소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간식으로 받아가던 초코파이는 하루에 40여만 개에 달했고, 공단에서 유출된 초코파이가 북한 전국에서 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초코파이 포장지에 한국산임이 표기돼 있어서 북한 당국으로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아무런 표기가 없는 투명비닐로 초코파이를 포장해서 간식으로 나눠주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한국의 식품안전법에 저촉돼 없던 일이 됐습니다.
결국 공단 입주업체들은 초코파이 대신 다른 간식거리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유창근 부회장입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라면이라든가, 빵이라든가, 계란이라든가, 여러 가지 종류로 상황에 따라서 기업들이 대체해서 지급하고 있습니다.”
유 부회장은 대체 간식거리에 대해서는 북측에서 특별히 문제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개성공단 관계자는 주로 받은 자리에서 먹고 없앨 수 있는 품목이 대체 간식거리로 애용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체 간식거리에 대해서는 북한 측이 반출을 막기 위해 특별히 검문검색을 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단 근로자들의 한 달 간식비는 입주기업 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1인당 40 달러에 달합니다.
유창근 부회장은 대체 간식거리가 지급된 뒤에도 간식비 총액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