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역 규모가 예년 수준을 뛰어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가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섬유, 봉제 부문의 활황이 눈에 띕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달 남북교역액은 모두 1억8천9백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남북교역 실적이 저조했던 지난해는 물론이고 2012년 같은 기간보다도 15%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 같은 결과는 개성공단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항구별 남북교역 실적을 보면 개성공단으로 가는 도라산 육로가 전체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성공단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지난 4월부터 남북교역 규모가 예년 수준을 뛰어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유창근 부회장은 한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섬유 봉제 부문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제가 지난 주에 (개성공단에) 올라가서 생산하는 업체들을 돌아보고 왔거든요. 우리가 다른 오더가 있어서 집어넣으려다가 도저히 집어넣을 수 없을 정도로 오더가 많이 밀려 있더라구요. ”
유 부회장은 중국과 미얀마에서 섬유 봉제 제품을 공급받던 한국 기업들이 개성공단으로 주문처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미얀마 같은 데는 아직까지 인프라가 안정화가 덜 돼서 대체기지로 필요하기는 하지만 현재 개성공단이 안정화됐을 때는 미얀마로 갈 필요는 없는 거죠.”
유 부회장은 남북관계 악화를 포함한 정치적 위험만 없다면 개성공단의 경쟁력은 다른 개발도상국들보다 월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공단 근로인력이 생산물량을 완벽하게 따라가지 못하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유 부회장은 북한 측이 인력 공급을 확대해준다면 생산시설을 모두 가동하면서 잔업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미 시범운영을 마친 전자출입체계의 전면 실시가 계속 지연되고 있어 공단 입주기업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