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 상반기에 통계상 북한에 원유 수출을 전혀 안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섯 달 연속 원유 수출 실적이 없는 건 이례적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북-중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 실적은 전혀 없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대북 수출 품목 가운데 원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사실을 감안할 때 주목할만한 대목입니다.
계절적 원인 때문에 간혹 통계에서 원유 수출 실적이 없었던 적은 있었지만 여섯 달 연속 실적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 건 이례적입니다.
중국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52만 t 정도의 원유를 수출하다 지난해에는 57만 t으로 수출 규모를 늘렸습니다. 매달 평균 4만 t 이상 수출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갑자기 북한에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는 않더라도 여전히 수출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러나 중국의 공식 대북 원유 수출 실적이 여섯 달 연속 전무한 점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올 상반기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은 총 28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었습니다.
북한은 중국에 13억1천만 달러를 수출했고 15억8천만 달러를 수입했습니다. 반년 동안 2억7천만 달러의 적자를 본 겁니다
북한의 주요 수입 품목은 콩기름이 4천7백만 달러, 석유제품이 4천1백만 달러로 나타났는데 각각 전년 대비 30%와 70%의 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휴대전화도 2천5백만 달러어치를 수입해 30% 증가했습니다.
반면 20t 이상 화물차는 3천1백만 달러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요소비료도 1천9백만 달러로 10% 줄었고, 1천8백만 달러를 기록한 밀가루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건축물에 들어가는 공기정화 설비의 수입이 6월 들어 갑자기 크게 는 것도 눈에 띱니다. 북한은 지난 달 중국으로부터 공기정화 설비를 1천만 달러어치 수입했는데, 지난 달 수입품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백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올 상반기 북한의 대중국 수출품목은 무연탄이 계속해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금액은 5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습니다.
2위를 차지한 철광석은 1억2천만 달러를 기록해 4% 감소했습니다.
그 뒤를 이은 여성복과 남성복은 모두 8천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두 배 늘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