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핵시설 가동·증축 중"

영변핵시설 위성사진(자료사진)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최근 위성사진에 중요한 움직임들이 포착됐다는 겁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ISIS)가 6일 발표한 보고서는 영변의 3대 핵 시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5MW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 원심분리기 동향을 위성사진을 통해 분석한 자료입니다.

우선 북한이 지난해 재가동을 시작한 5MW원자로에서 냉각수가 배출되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원자로에 이산화탄소를 불어넣어 냉각시키고 이 기체를 다시 식히기 위해 물을 공급하는 2차 냉각순환장치가 작동하고 있다는 겁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이를 원자로가 계속 가동되고 있는 근거로 제시하고, 북한이 이전 플루토늄 생산량을 회복하기 위해 관련 설비를 보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주기적인 가스 배출 등 추가 자료가 없어 원자로의 가동 수준이나 플루토늄 생산량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의 두 번째 분석 대상은 북한이 전력 생산용이라고 주장하는 실험용 경수로입니다.

현장에 식별이 어려운 물체들과 대형 차량 등이 널려 있는 모습으로 미뤄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이 경수로를 2012년 말 혹은 2013년 초까지 완공하겠다고 공언했었습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실험용 경수로가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고 언제 완공될지도 불분명하다며, 북한이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완공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끝으로 우라늄을 농축하는 원심분리기 시설의 변화 여부를 관측했습니다.

북한은 저농축 우라늄 생산용이라고 밝혔지만 언제든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 생산으로 전환이 가능한 시설입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이 곳에서도 원심분리기가 추가 제작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원심분리기 제작 시설의 외부 공사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건물 주변에 쌓여있던 건설자재가 없어지는 등 관련 활동을 엿볼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작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두 건물이 새 지붕으로 연결됐고, 다른 건물에도 지붕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변에 건축자재로 보이는 물체를 실은 열차가 분명히 나타난 점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이런 정황을 볼 때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건물의 새 공간 안에 계속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원심분리기 시설 확장을 완료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