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알말리키 총리 사퇴, 미군 공습 계속...일 각료 야스쿠니 참배, 주변국 반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북부에서 미군이 고립된 소수계 주민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반군에 대한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 각료들이 8.15 패전일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자, 한국과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라크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14일) 휴가 중인 대통령 별장에서 이라크 사태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북부에서 미군의 공습과 소수계 지원 작전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반군에 포위됐던 야지디족을 구출하는 등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공습을 결정하기 전 야지디족이 대량학살될 위험에 처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이라크 북부 수니파 극단주의 반군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전격 발표할 때, 미국 외교관과 국민을 보호하고, 신자르 산악지대에 고립된 야지디족을 지원해야 한다며 이유를 설명했었습니아. 야지디족은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이라크의 소수계인데요. 이슬람 수니파들은 이들을 '악마 숭배자'로 여기면서 위협했습니다. 야지디족은 수니파 반군에 쫓겨 여러 날 물과 식량도 없이 산악 지대에 고립됐었는데요. 미군은 공습으로 반군의 접근을 막고, 야지디족에게 구호품을 제공했고요, 포위망을 뚫어서 야지디족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도운 겁니다.

진행자) 현지에 군사고문단도 파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해병대와 특수부대원으로 구성된 130명의 군사고문단이 추가 지원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해 파견됐는데요. 이들 중 일부가 지상에서 야지디족의 탈출을 직접 도왔습니다. 하지만 고립된 야지디족의 수가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적어서, 이들을 위한 추가적인 대피 작전이나 구호품 공수는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급파했던 군사고문단이 조만간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반군에 대한 미군의 제한적 공습은 계속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급박한 상황에 몰렸던 야지디족은 구출했지만 이라크 북부에서 반군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미군의 제한적 공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 발표 후 이라크 북부에서는 미군 전투기와 무인기의 공습으로 반군의 무장트럭과 지뢰방호차량 등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북부에서는 반군이 쿠르드 자치구와 소수계 지역을 위협하다가 미군의 공습으로 주춤한 상태고요. 한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새 정부 구성을 놓고 정치권의 갈등이 고조됐었는데, 결국 알말리키 총리가 사퇴했군요?

기자) 국내외의 압박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알말리키 총리는 앞서 푸아드 마숨 대통령의 새 총리 지명이 무효라며 사퇴를 거부했었는데요. 또 마숨 대통령을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15일) 하이데르 알아바디 새 총리 지명자와 함께 텔레비전에 출연해서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알말리키 총리가 입장을 바꾼 배경은 뭡니까?

기자) 알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정치 발전과 새 통합정부의 원활한 구성을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하이데르 알아바디 지명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알말리키 총리는 이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지경이었는데요. 이라크의 다른 정파는 물론이고 자신이 속한 시아파 정당에서도 알아바디 지명자에 대한 지지를 표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미국도 알말리키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었는데요?

기자) 미국과 서방국들뿐만 아니라 이란 등 주변 나라의 요구이기도 했습니다. 알말리키 총리는 미국이 수니파였던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한 후 총리가 됐고, 8년째 정권을 유지했는데요. 하지만 수니파나 다른 소수계를 점점 배제하면서 이라크의 더 큰 분열을 가져왔다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알말리키 총리의 사퇴 발표에 대해, 이라크의 미래를 위해 중대하고 명예로운 결정을 내렸다고 환영했는데요. 또 미국 정부는 이라크 새 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사퇴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라크 모든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포괄적인 정부의 신속한 출범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러시아의 구호물자 트럭 행렬이 우크라이나로 향하면서 긴장이 고조돼왔는데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모스크바를 출발한 트럭 행렬이 어젯밤(14일) 칼멘스크-샤크틴스키 마을에 도착했는데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서 불과 20 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현재 280여대의 트럭이 집결해있습니다.

진행자) 트럭들이 우크라이나로 진입하지는 않았나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대신에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원들이 러시아 땅으로 들어가서 트럭 내용물을 검사하고 있는데요. 검사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러시아 트럭들의 우크라이나 진입이 허용되는 건가요?

기자) 현재의 분위기는 그렇습니다. 그동안의 상황을 좀 말씀드리면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는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넉 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현지 주민들은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빠졌는데요. 러시아가 이들에 대한 구호물자 지원 방침을 일방적으로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됐었습니다.

진행자) 당초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차량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죠?

기자) 네. 러시아가 구호물자 제공을 빌미로 직접 군사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구호물자 트럭이 들어간 통로로 군대가 진입할 수도 있고, 아니면 구호물자 트럭이 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빌미로 개입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구호물자를 가지고 오더라도 국경에서 적십자에 인계하고, 자국내 이동과 배포를 적십자가 맡아야 한다는 방침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늘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러시아 차량 검사를 실시한다는 건 이상이 없을 경우 트럭의 우크라이나 진입을 염두에 둔 조치아닙니까?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적십자가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진 않지만 그런 이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일방적으로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며, 트럭을 검사하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정부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공개했는데요. 러시아는 트럭에 모두 2천t에 달하는 물과 유아용 음식, 구호물자들이 들어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구호물자 트럭 주변에서 무장한 러시아군 트럭이 목격됐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진행자) 일부 외신이 그런 보도를 하고 있고요. 또 러시아군 트럭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에 관해 우크라이나군은 거의 매일 러시아 군차량이 우크라이나를 자극하기 위해 영토를 침범하고 있다면서,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지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는 넉 달 째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유엔은 교전으로 2천명 이상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현지에서는 물과 식량이 부족하고 전기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서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편 도네츠크에서는 어젯밤에도 교전으로 1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오늘이 한반도에서는 8.15 광복절인데요. 광복절 소식은 앞서 뉴스 시간에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일본에서는 2차대전 패전일인데요, 정부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서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고요?

기자) 네. 도쿄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을 위한 시설로, 2차대전 전범들의 위패가 있어서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 등은 민감하게 여기는 시설입니다. 그런데 오늘 일본 내각 각료 3명과 국회의원 80여명이 이 곳을 참배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총리는 가지 않았나요?

기자)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지만 대리인을 통해 공물료를 냈습니다. 아베 총리도 과거 야스쿠니 제사 때 신사를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치인들도 주변국들의 인식은 알고 있을텐데요?

기자) 네. 하지만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인데요. 오늘 신사를 방문한 후루야 게이지 국가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은 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을 위로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은 오늘 참배는 사적인 행위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주변국들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한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냈는데요. 아베 신조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를 내고, 일부 각료들이 참배를 강행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치인들은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며, 그래야만 양국 국민들이 바라는 관계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반응도 나왔나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기자와의 문답 형태로 입장을 밝혔는데요.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화 대변인은 또 일본 지도자들의 이런 행태는 역사 문제를 대하는 일본 정부의 잘못된 태도를 거듭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일본이 과거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해야만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교육 관련 소식입니다. 중국은 미국에 유학생을 가장 많이 보내는 나란데요. 중국 내에서 선정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미국 대학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 조사는 중국 상하이 자오퉁 대학에서 매년 발표하는 것인데요. 올해도 전세계 1200개 대학을 모두 6개 부분에 걸쳐 평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최고의 20개 대학 중 16개가 미국에 있었습니다.

진행자) 어떤 대학들이 있나요?

기자) 오랫동안 최고의 명문으로 꼽혀온 미국 하버드 대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스탠포드대와 메사추세츠공대,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 프린스턴대, 캘리포니아공대, 컬럼비아대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동북부 아이비리그 학교들이 역시 많이 들어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메사츠세츠 주를 비롯해 동북부에 있는 전통의 명문대학 8곳을 아이비리그라고 부르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학들 외에 예일과 다트머스, 브라운대 등도 이번 조사에서 상위에 올랐습니다. 또 미국 서부에서는 캘리포니아주의 대학이 10위권에 3곳이나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대학들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에 이어 유럽 대학들이 선전했는데요. 20위권에서 미국 대학 16개를 뺀 나머지 4개 대학은 모두 유럽대학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영국 학교들이 3곳인데요.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런던댑니다. 스위스의 취리히대가 미국과 영국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20위권에 들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실시한 조사인데, 자국 대학은 몇 위에 올라있습니까?

기자) 100위권에는 한 학교도 들지 못했는데요. 베이징대가 119위로 중국 대학으로는 가장 순위가 높았고요, 이번 조사를 실시한 자오퉁대가 122위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 도쿄대가 가장 놓은 순위로 세계 21위로 평가됐고요, 교토대도 26위에 올랐습니다.또 한국 대학으로는 서울대학교가 유일하게 150위권 대학에 포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