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세월호 특별법 최종합의...남부지방 집중호우 피해 속출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랜 기간 논란이 됐던 세월호 특별법이 오늘 타결이 됐군요?

기자) 오후 6시를 앞둔 시각에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합의를 이루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여당과 야당 모두 오늘 안으로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최종담판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타결을 본 것입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입니다.

[녹취: 이완구, 새누라당 원내대표] “저희 여당에서는 지금 국민들이 민생경제 문제에 너무 상심이 크십니다. 그래서 대승적 차원에서 기존의 실증법 체계는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원내대표인 저의 결단과 결심과 책임과 권한으로 정말로 야당과 유가족의 특별검사 추천권에 양보를 했다는 말씀을 올리구요”

진행자) 한국 뉴스에서는 극적인 타결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군요?

기자) 오늘은 임시국회 마지막날이었고,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세월호법 우선처리를 주장하고 있는 야당이 참여하지 않아 처리가 시급한 민생법안도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바라는 유가족들 가운데 30여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 이에 대한 부담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타결 내용이 궁금합니다. 세월호사고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검사 추천권이 핵심 쟁점이었지요?

기자) 국회 몫으로 지정되어 있던 4인의 추천권 중 여당과 야당이 각각 2명씩 추천을 하되 여당의 추천하는 인물에 대한 합의는 야당과 유가족이 반대하지 않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지난 8월 초에 합의했던 내용을 다시 합의한 수준이고, 여당이 양보를 한 셈입니다. 오늘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내용으로 각 당의 의원총회가 소집됐고 추인을 한 후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지요. 요즘 한국에 비 피해 소식이 자주 들리네요. 곳곳에 집중호우가 많았다구요?

기자) 골고루 천천히 내리지 않고,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려전국 곳곳에 피해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낮에는 줄었다가 밤에 비를 쏟아내는 상황이 며칠 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 남부 내륙에서 발생한 습한 저기압의 영향이라는 것이 기상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피해상황이 심각한가 보군요? 농지 침수 산사태 경보 등의 소식도 들리는 군요?

기자) 경남 양산에서는 도시고속도로와 맞붙어 있는 아파트 뒤편의 축대가 무너졌구요. 도로가 통제됐고, 전라북도 지역에는 1405ha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달았습니다. 제방이 무너진 곳도 있고, 주택이 침수된 경우도 많았습니다. 어제는 김해공항이 인접한 부산 강서지역에 300mm에 달하는 집중호우. 시간당 30mm의 비가 내려 낙동강이 범람하기도 했습니다. 낙동강 인근에는 비닐온실에서 키우는 깻잎, 토마토 등 시설채소 들이 많은데요. 인근 농경지 250ha가 물에 잠겨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런 경우 농민들에 대한 피해는 어떻게 처리가 됩니까?

기자) 1년 농사를 망쳐버린 농민들은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당연합니다. 천재지변이 아닌 경우에는 미리 대책을 세우고 예방하는 것도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되는데요. 큰 비 예보가 있어서 낙동강 수위 조절하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인근 지역에서 유입되는 빗물이 너무 많아서 낙동강 범람을 막지 못했고, 농경지 침수로 이어진 것이데요. 관할 지자체에서는 해당지역의 농가 피해를 정밀조사 해서 국비와 지방지로 지원할 수 있을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교황이 한국에서 사용했던 각종 물품을 일반인들이 볼 수 있게 한다구요?

기자) 교황이 앉았던 의자와 성작 (미사때 포도주를 담은 잔), 십자가, 자동차가 교황을 기억할 수 있는 물건으로 전시되거나 기증될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어제(18일) 교황방한위원회가 밝힌 내용입니다.

진행자) 교황이 사용한 성스러운 물건이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군요? 어떤 성물들이 어디로 보내집니까?

기자) 광화문광장에 걸렸던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순교자 시복식에서 사용된 대형 십자가는 경기도 용인 성직자 묘지로 옮겨집니다. 교황이 시복식 때 앉았던 의지는 서울 절두산순교박물관이나 서울 서소문역사공원에 세워지고 있는 교회박물관에 보관될 예정이구요. 교황의 자동차라는 이름이 붙었지요. 소형자동차 ‘쏘올’은 임대한 자동차여서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돌아갑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의 상징성을 고려해 현대자동차에서 전시하는 방법과 천주교에 기증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앞서 교황청에서는 교황이 탔던 자동차가 상업적 홍보에 사용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를 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은 그 의미를 따르기로 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교황이 로마로 가져가 것도 있다고 하지요. 어떤 것입니까?

기자) 교황이 입었던 제의 한 벌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전국을 순례길에 가지고 다녔던 일명 ‘세월호십자가’ 로마로 향했습니다. 한국방문을 기념하는 선물인 셈인데요. 15일 대전에서 열렸던 성모승천대축일과 17일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에 사용했던 성작과 제의는 기념관이나 박물관에 보관될 예정이구요. 광화문 광장에 소박하게 차려졌던 시복식 제대 역시 해체 한 뒤에 목재가 필요한 각 성당에 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편, 교황은 세월호 실종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선물을 남겼습니다. 편지와 묵주인데요. 오늘 진도 팽목항에서 전달식이 열렸고, 교황의 깜짝 선물을 받은 실종자 가족들은 한국한 떠날 때까지 세월호를 생각하며 위로를 전한 교황의 마음에 가슴에 새겼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중2병이 진짜 있다’는 제목의 뉴스가 있던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진행자) 다른 나이의 청소년들에 비해 다소 거칠기도 하고 불안해 보이는 그래서 학교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학년, 중학교 2학년생 15살 남녀학생들의 인성 수준을 걱정하는 사회적 속설이, 수치로 확인됐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인성을 검사했는데 오늘 그 결과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기자) 15살이라면 사춘기가 한창인 나이인가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급격한 신체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인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고민과 갈등을 경험하는 이른바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교과서적 설명이 학생들에 대한 인성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인성조사결과, 성실, 자기조절, 지혜 등 덕목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바로 세우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결과입니다. 학생들의 인성은 개인 소양 뿐 아니라 행복감과 부모와의 관계, 학교 분위기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조사와 분석을 담당한 한국교육개발원,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체성 확립과 청소년기 자아중심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