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이 미-한 합동군사훈련에 항의해 요구한 안보리 회의를 거부했습니다. 회의 소집을 지지하는 나라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안보리 8월 의장국인 영국의 마크 리올 그란트 유엔주재 대사가 어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지난 달 요구한 안보리 회의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란트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이 안보리에서 이 문제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의견을 물었다며, "북한이 요구한 안보리 소집을 지지하는 나라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안보리는 북한이 요구한 회의를 소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란트 대사는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특정 안건을 다루는 회의를 열기 위해서는 이사국들이 안건에 대한 논의에 동의해야 합니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의 오준 대사는 몇몇 나라 대사들이 북한의 주장에 대해 "안보리가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또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한반도의 긴장 상황이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지만 북한이 요구한 안보리 회의에 대해서는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월21일 자성남 유엔대사 이름으로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미-한 합동군사훈련이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문제를 안보리 의제로 상정해 논의하고 회의장에서 북한 대표의 발언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북한은 현재 진행 중인 을지프리덤 가디언 훈련이 북침전쟁 연습이라며 연일 미국과 한국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과 한국 정부는 미군과 한국 군의 합동군사훈련이 오래 전부터 예정이 되고 대부분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되며, 매우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두 나라는 합동군사훈련에 앞서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북한에 일정 등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