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 시리아 공군기지 장악...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진도 6.0 지진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가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를 장악했습니다.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00여명이 다치고 많은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베트남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고위 당국자를 파견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동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 ISIL이 어제(24일) 시리아 북동부 타브카 공군기지를 점령했습니다. 이 기지는 시리아 북동부에 남아있던 정부군의 마지막 공군기지로, 2개 비행중대와 헬리콥터, 탱크 등 무기와 탄약고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진행자) 시리아 정부로서는 타격이 크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북동부의 통제권을 사실상 상실하게 됐는데요. 타브카 기지는 시리아 북동부 '이슬람 국가'의 거점인 락까 시에서 45 km 밖에 떨어져있지 않습니다. '이슬람 국가' 반군들은 그동안 타브카 기지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는데요. 정부군은 육군 병력을 확충하고, 전투기를 동원해서 기지 주변에 대한 공습을 벌였지만 결국 이슬람 국가의 기지 장악을 막지 못했습니다. 민간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며칠간 양측의 교전으로 반군 350명과 정부군 170명 등 520명이 사망했고요, 150명의 정부군 병사가 반군에 생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도 기지 함락 사실을 확인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관영 매체는 정부군 인명피해와 생포 소식은 전하지 않고 있는데요. 오히려 정부군은 성공적으로 기지에서 빠져나와 전열을 가다듬었으며, 반군에 대한 계속된 반격으로 반군의 인명피해가 상당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슬람 국가'가 이라크 북부에서도 모술댐을 장악하고 쿠르드 자치정부 수도 아르빌까지 위협하다가 미군의 공습으로 주춤한 상태인데...시리아 북동부에서는 공세를 계속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슬람 국가'는 시리아 내전을 통해 세력을 키운 후 이라크 에서도 종파간 갈등을 틈타 북부 상당 지역을 점령한 후 시리아에서 이라크에 이르는 이슬람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했는데요. 이들은 이라크 정부군을 물리치고 확보한 무기를 동원해서 시리아 정부군과의 교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가 '이슬람 국가'의 위협에 맞서, 서방과의 협력 의지도 밝혔다고요?

기자)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이 오늘(25일) 그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무알렘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이슬람 국가'에 대한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인데요. 무알렘 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이슬람 국가'와의 전쟁에서 서방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군의 시리아 내 공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어느 나라와도 협력할 수 있다면서, 다만 시리아 정부의 승인 없이 이뤄지는 공습은 적대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틴 뎀프시 미군 합참의장도 '이슬람 국가'에 대한 군사 대응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죠?

기자) 네. 어제(24일)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군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서 그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슬람 국가'가 미국이나 유럽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이라크 뿐만 아니라 시리아에서도 직접적인 군사대응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에서만 제한적인 공습을 하고있죠.

진행자) 한편 유엔도 '이슬람 국가' 점령 지역에서 심각한 인도주의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고 경고했군요?

기자)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오늘(25일) 밝힌 내용입니다. 필레이 대표는 이라크의 이슬람 국가 점령 지역에서 잔인하고 끔찍한 인권 유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이들이 저지른 대량 학살은 전쟁범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특정 사건을 언급하고 있나요?

기자) 필레이 대표는 지난 6월 초 '이슬람 국가' 점령 지역인 모술의 바두시 교도소에서 발생한 사건을 언급했는데요. 당시 '이슬람 국가'가 670명의 죄수를 학살했다는 겁니다. 필레이 대표에 따르면 당시 교도소에는 1천명에서 1천5백명 정도의 죄수가 수감돼있었는데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가 이들 중 수니파는 풀어주고 나머지 죄수들은 총살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실이라면 매우 끔찍한 범죄군요?

기자) 네. 필레이 대표는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학살한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동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이란이 자국 핵시설에 접근한 이스라엘 무인기를 격추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가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주장한 내용입니다. 이스라엘의 스텔스 무인기가 자국 나탄즈 핵시설에 접근하려했다면서,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나탄즈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을 240km 떨어진 곳으로,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습니다.

진행자) 언제 격추했는지도 밝혔습니까?

기자) 격추 시점과 무슨 근거로 이스라엘 무인기로 판단했는지는 모두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주장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도 나왔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대해, 외국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한편 이란은 지난 2010년에도 나탄즈 시설이 외부의 해킹 공격을 받았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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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미국 소식입니다. 미국 서부에서 진도 6.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지진이 발생한 곳은 샌프란시스코 북부 나파 인근인데요. 어제 오전 3시를 조금 지난 시간에 발생한 지진으로 100명 이상이 다쳤고, 이 중 어린이 한 명을 포함해서 3명이 중태라고 합니다. 또 많은 재산 피해를 냈는데요. 특히 나파는 미국의 대표적인 와인, 포도주 생산지역인데요. 진원이 나파에서 남쪽으로 10 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어서, 포도주 생산 농가들의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또 건물이 파괴되고, 주민 수만 명에 대한 전력 공급도 끊겼다가 복구되고 있는데요.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미국 서부에서는 대지진으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할수 있다는 경고가 있었는데, 다행히 사망자는 없군요?

기자) 지진의 세기가 상대적으로 약했고, 발생 지점도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떨어져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나파를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광역에서는 지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가요?

기자) 네. 환태평양 지진대는 영어로 'Ring of Fire', 불의 고리라고 부르는데요. 말그대로 태평양을 둘러싸고 위치한 지진대인데요. 태평양 서쪽으로는 몇 년 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동부에서 동인도제도, 뉴질랜드, 태평양 동쪽으로는 알래스카와 미국 서부 중남미 대륙 서부로 이어집니다. 세계 지진의 80% 이상이 이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합니다.

진행자) 샌프란시스코도 과거 심각한 지진 피해를 입었었죠?

기자) 네. 지난 1989년에 규모 6.9의 지진으로 62명이 숨지고 60억 달러의 피해를 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906년에는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발생했었는데요. 진도 7.8의 강력한 지진으로 도시가 크게 파괴되고 수천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문제는 이런 지진이 언제 발생할 지 현재이 과학기술로는 예측할 수 없다는 건데요. 그래서 지진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이번 지진이 더 큰 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경고도 있고요.

진행자) 중남미 대륙 서부도 같은 환태평양 지진대라고 하셨는데요. 어제 페루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진도 6.9의 더 강력한 지진이었는데요. 역시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니어서 다행히 심각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또 쓰나미 우려도 없다고 합니다. 페루에서는 지난 1970년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7만 명이 목숨을 잃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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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시아로 가보죠. 베트남과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으로 관계가 악화돼있는데요. 베트남이 중국에 고위 당국자를 파견한다고요?

기자) 네. 베트남 외교부가 오늘(25일) 관련 발표를 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베트남 정치국 서열 6위인 레 홍 아잉 정치국원 겸 상임서기가 중국의 초청으로 내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양국 관계 개선이 가장 중요한 방문 목적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 외교부는 아잉 상임서기가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 두 나라 간에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막고, 기존의 갈등을 완화하며, 관계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중국에서도 고위 당국자가 베트남을 방문했었죠?

기자) 네. 지난 6월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베트남을 방문했었습니다. 당시 양 국무위원의 방문은 베트남에서 반중 폭력 시위 사태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중국인 기업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두 나라 관계가 극도록 악화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한편 베트남 공산당도 오늘 아잉 상임서기의 방중 계획을 공개하면서, 당시 중국인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베트남에 진출한 중국인과 기업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일본과 한국, 중국 사이도 과거사 문제로 갈등이 고조돼왔는데요. 일본인 중 대다수는 일본 정부의 과거사 사죄가 이미 충분하다는 인식이었다고요?

기자) 예.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주말 실시한 여론조사였는데요.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주변국들에 충분히 사죄했다는 응답자가 67%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정권에서 아베 총리를 비롯한 우익 정치인들의 과거사 발언으로 주변국들과 갈등이 고조돼왔는데. 이런 정치인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은 건가요?

기자) 꼭 그렇지는 않은데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 국민들도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주변국들을 자극하고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원치 않았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적절했다는 응답도 71%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이 문제와 관련해 더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느끼는 것이죠.

진행자)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일본 국민들은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일본이 지나치게 정상회담을 서두르는 것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많았는데요.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TV 도쿄가 지난 주말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관데요. 일본이 한국과 정상회담을 굽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47%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39% 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또 중국과의 정상회담도요, 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45%로, 역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39%다 높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한국의 신임 주일대사가 양국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유흥수 신임 대사가 오늘(25일)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는데요. 한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은 필요하지만, 군위안부를 비롯한 역사인식 문제에서 일본의 성의표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도 관계 개선을 원하지만 특히 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긍정적 조치로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