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매체의 보도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에 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군사 전문가들의 견해는 부정적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보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북한이 3천t 급 잠수함 개발에 성공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SLBM을 전력화하려면 수직발사대를 설치할 수 있는 3천t 급 이상 잠수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국방부가 발간한 2012 국방백서를 보면 북한은 천 800t 급 로미오급 잠수함 20여 척과 325t 급 상어급 잠수함 40여 척 등 총 70여 척의 잠수함과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지난 6월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잠수함을 북한이 보유한 가장 큰 천 800t 급 로미오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3천t 급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해당 잠수함을 건조했다는 징후는 미-한 정보자산에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군사 전문가들의 시각은 부정적입니다.
국방안보포럼 양욱 연구위원은 SLBM도 종류가 다양한 만큼 초기 형태는 북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90년대 초반에 골프급 폐기된 함을 북한이 고철로 도입했다는 말이 있어요. 골프급 정도 물 위에 떠서 발사하는 그런 정도의 잠수함은 북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과연 그것이 실제 한미 연합자산이 한반도 주변에 해상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 거의 의미가 없거든요. 부상해서 쏜다는 것은…”
양 연구위원은 하지만 현재 북한이 3천t 급 잠수함과 SLBM을 보유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녹취: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에서처럼 수중에서 발사해서 공격이 가능한 탄도탄을 보유했을 경우는 어떠냐, 그게 가장 큰 문제인데 예를 들어 한국이나 미국에 위협을 줄 정도로 고도화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것은 현재 북한으로서는 힘겹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 역시 북한이 SLBM을 전력화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잠수함 발사 미사일은 그 정도 덩치의 잠수함이 있어야 하고 아직 그 단계까지는 북한이 갈 수가 없다, 그렇게 봅니다. 아직은 아니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힘들다 그렇게 봅니다.”
현재 한국 군 당국은 천 800t 급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직발사대를 갖춘 3천t 급 잠수함은 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