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 체류비 일부 지원'

지난 2012년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의 체류비용을 일정 수준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대표팀 선발대가 오는 11일 한국에 도착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2일 북한 선수단 체류비용에 대한 남북 간의 입장 차가 크지 않다며 과거 남북 간 관례를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비용 전체를 다 지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북한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은 대회 참가비를 자국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부 국가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로부터 비용을 일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OCA 지원 외에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해 북한 선수단의 체류비용을 지원할 방침이지만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처럼 대부분의 체류비용을 지원할 수는 없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에서 132만6천 달러를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 비용으로 지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이 지금이라도 응원단 파견 철회 방침을 바꿔 응원단을 보낸다면 환영하지만, 응원단 파견을 요구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의 관련 브리핑입니다.

[녹취: 임병철 대변인] “북한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부분은 북한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부분입니다만,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환영한다는 기본적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대표팀 선발대가 오는 11일 한국에 도착합니다. 남녀 축구 대표팀 38 명과 감독, 본부임원 등 모두 50여 명으로, 이들은 평양에서 항공기로 출발해 서해 직항로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오는 11일부터 6 차례에 걸쳐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2일 판문점을 통해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명의의 서한을 권경상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 사무총장 앞으로 보냈습니다.

북한은 서한에서 선수단의 이동경로와 항공기 운항계획, 등록절차, 취재활동 등 한국 방문 활동과 관련된 구체적인 입장을 제시했습니다.

한편 중국, 파키스탄과 함께 F조에 소속된 북한 남자축구팀은 15일 오후 5시 중국을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릅니다.

또 베트남, 홍콩과 C조에 속한 북한 여자축구팀은 16일 오후 5시 베트남을 상대로 1차전을 갖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축구 외에 수영, 양궁, 체조, 유도 등 14개 종목에 150명의 선수를 출전시키고, 임원단과 취재진까지 포함해 273 명을 파견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