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신속대응군 창설을 추진 중입니다.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미국이 소말리아의 알카에다 연계 테러단체에 대해 무인기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과 인도가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유럽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가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웨일스에서 열리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신속대응군 창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나토 정상회의에서 신속대응군 창설을 논의한다는 겁니까?
기자) 네. 정상회의에서 신속대응군 창설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신속대응군은 수천명 규모로, 필요한 지역에 하루나 이틀 안에 배치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나토 병력 배치 시간은 닷새였는데, 신속대응군은 이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겁니다.
진행자) 신속대응군은 어디에 배치됩니까?
기자)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는데요. 한 나라에 영구주둔하는 것이 아니라 동유럽 회원국들에 일정 기간씩 순환주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나토는 러시아와의 관계정립조례에 따라 동유럽이나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해 연안국에 병력을 영구주둔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신속대응군 병력은 폴란드 등 동유럽 신규 회원국들이 주로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나토 사무총장이 신속대응군 창설 계획을 밝히면서 러시아를 직접 지목했는데, 러시아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관련한 나토의 움직임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미하일 포포프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부서기는 자국에 대응한 나토의 안보태세 강화 움직임을 지적하면서, 나토 정상들이 러시아와 갈등을 고조시키는 정책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나토 회원국으로 가입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거듭 경고했다고요?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관련 발언을 했는데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움직임은 이번 주말 재개될 다자간 평화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난주 나토 회원 가입을 위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다자간 평화협상이 어제도 열렸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와 유럽안보협력기구 특사, 반군 대표, 그리고 레오니트 쿠치마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제(1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예비협상을 벌였는데요. 오는 5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협상에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 성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반군 측 대표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교전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자신들에게 특별 자치구 지위를 부여하면 우크라이나에 남을 수 있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다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나토의 대응으로 돌아가서요. 나토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도 검토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러시아의 군사개입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어제(1일) 베를린에서, 유럽 내에서 무력으로 다른 나라를 침공하고 국경을 바꾸려는 시도를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경제적인 불이익을 감내하고라도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특히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 과연 어느 정도의 제재가 이뤄질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상황은 어떻게 되갑니까?
기자)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개입으로 정부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거듭 밝히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을 촉구했는데요.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정부군의 공세에 친 러 분리주의 반군이 계속 몰리면서, 더 이상 반군이 버티기 어려울거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로 무장한 러시아의 대규모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반군을 지원하면서 반군 점령 지역이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1일)는 정부군이 탈환했던 루간스크 공항을 반군에게 다시 내줬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탱크부대의 공격을 받았다며, 러시아의 직접적인 침략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개입을 부인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 군인들은 휴가 중에 자발적으로 반군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해하기 힘든 이유를 달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반 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악화를 우려하면서, 대화를 통해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총장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방안을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면서, 군사적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이 사태 해결을 위한 정치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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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미군의 소말리아 공습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국방부가 확인한 내용입니다. 미 국방부는 어제(1일) 소말리아에서 알카에다 연계 테러단체인 알샤바브에 대한 무인기 공습을 수행했다며, 작전 성과에 대해선 여전히 평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소말리아 정부 관계자는 소말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습이 알샤바브 최고사령관 아부 주이르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공습 상황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이 있습니까?
기자) 미군 무인기 공습이 이뤄진 사브라레에는 알샤바브 훈련소가 있고, 이 날은 최고 지휘부의 회의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무인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알샤바브 차량 행렬에 명중됐다고 하는데요. 사상자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습으로 아부 주이르가 죽었는지도 알 수 없다는거군요?
기자) 일부 아부 주이르가 죽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미국과 소말리아 당국이 아직 확인하지 않고 있고, 알샤바브도 미국이 퍼뜨린 헛소문이라며 부인했습니다. 만약 아부 주이르가 공습으로 사망했다면 알샤바브에 심각한 타격을 줄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아부 주이르는 알샤바브 조직을 직접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진행자) 알샤바브가 어떤 단쳅니까?
기자) 소말리아 정부의 전복을 목표로 활동 중인 무장 테러단체입니다. 소말리아와 소말리아 정부를 지원해서 파병한 아프리카연합 회원국 등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자행해왔고요.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돼있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연합 병력도 알샤바브가 장악한 항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알샤바브는 항구를 통해 석탄을 불법 수출해서 재원 중 일부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미군의 공습에 앞서 아프리카연합군이 공세를 강화하자 알샤바브 대원들이 퇴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이 공습도 이에 알샤바브 지휘관들이 대응을 위해 가진 회의를 노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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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이란 핵협상 관련 소식입니다. 이란 외무장관이 핵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고요?
기자)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어제(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주요 6개국 협상대표인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회담했는데요. 회담 후 "만족스러운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오는 11월 24일 시한까지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에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밝혔던 전망 중에는 가장 낙관적인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지난주 미국이 이란의 제재 대상을 추가한다고 발표한 후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주목되는데요. 자리프 장관은 낙관적인 전망을 밝히면서, 다만 협상 타결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의지가 중요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로 협상을 앞두고 두 나라의 불신이 깊어졌다고 지적했었습니다.
진행자) 협상이 언제 재개됩니까?
기자) 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맞춰 협상을 재개할 계획인데요. 이란과 핵협상을 벌이는 주요 6개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5개국에 독일을 포함한 겁니다.
진행자) 자리프 장관이 낙관적인 전망을 갖는 근거에 대해서도 밝혔나요?
기자)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다만 애슈턴 대표와의 대화에서 이란과 주요 6개국 모두 시한 안에 협상을 타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원래 지난 7월까지 협상 최종 타결을 추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오는 11월 24일로 합의 시한을 연장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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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죠. 일본과 인도가 정상회담을 가졌군요?
기자) 일본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늘(2일)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했는데요. 두 정상은 특히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란 분석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나요?
기자)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인도가 포괄적인 안보와 국방 협력을 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일본 해상자위대와 인도 해군간 공동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했고요, 또 일본의 수륙양용기를 인도 해군에 수출하는 데도 합의했습니다. 이는 일본이 무기 수출 금지 원칙을 폐기한 후 50년만에 이뤄지는 첫 무기 수출이 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인도 모디 총리는 어떤 언급을 했나요?
기자) 모디 총리는 총리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인데요. 두 나라가 국방 기술과 장비 등을 포함해 새로운 안보 협력의 장을 열어가기로 했다며, 이는 평화와 안정, 해양 안보에 대한 공동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또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아시아 국가가 다른 나라의 영유권을 침해하며 구시대적인 팽창주의를 펴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일본은 중국과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고, 인도도 중국과 접경지역에서 영토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제 분야의 협력도 늘리기로 했죠?
기자) 네. 아베 총리는 대 인도 직접 투자액과 인도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의 수를 향후 5년 안에 2배로 늘리는 한편, 투자도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인도의 사회 기반시설 건설을 위한 일본 정부 차관을 비롯해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모두 336억 달러 규모의 대 인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디 총리도 취임 후 균형 있는 경제 발전을 위해 기반시설 확충을 강조해왔는데요, 외국 기업이 철도 건설 사업의 지분을 모두 갖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까지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가 미국과 맺은 원자력 협정과 비슷한 협정을 일본과도 추진할 거란 관측도 있었는데, 여기서는 성과가 없었나요?
기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일본은 인도가 핵확산방지조약 미가입국인 점을 들어 인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두 정상은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