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포로체험훈련 중 2명 사망...세월호 재판 ‘승무원 탈출 쉬울 때까지 기다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한국에서는 군대 안에서의 사고 소식이 유독 많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특전사 훈련 중 사망사고가 있었군요?

기자) 충청북도 증평의 한 공수특전여단 부대의 훈련 중 일어난 사고 입니다. 강도 높은 포로체험 훈련을 하던 부사관들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을 했는데,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은 치료 후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고 국군통합병원으로 이송된 상태입니다. 사망자들은 23살, 21살의 하사였습니다.

진행자) ‘포로체험훈련’이라는 것이 어떤 것입니까?

기자) 전쟁상황을 가정하고 적군에 포로가 되었을 경우의 행동요령을 훈련 받는 겁니다. 올해 처음으로 적용되는 미국에서 들여온 훈련프로그램이었는데요. 무릎을 꿇고 팔을 뒤로 걸고 결박당한 채 머리에 두건을 쓰고 1시간 이상 버티는 훈련이었고,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인 포로 체험훈련에 돌입하기 위해 이날 10명의 하사관들이 시험훈련을 받던 중이었습니다.

진행자) 사망원인이 질식사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건은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방수처리가 된,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검은색 두건이었습니다. 사고가 났을 당시 4명의 훈련 통제관이 있었지만 9개방으로 나눠진 감금실을 오갔던 인원은 2명, 나머지 두 명은 통제실에 있엇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상당한 한 하사가 소리를 질러 통제관이 가보니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고, 다른 인원도 비슷한 상황일 수 있어 확인해 보니 두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된 것입니다.

현재 육군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경찰 과학수사팀과 민간 의료인이 참여하는 사고현장 감식과 검시를 하고 있고, 훈련 준비와 통제, 안전조치에 대한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들어보지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여야 정당과 유가족들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재판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고 있는 세월호 선장과 선원 15명에 대한 재판, 지난 6월 10일부터 시작돼 일주일에 2차례씩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14차 공판으로 3등기관사와 조기수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이루어졌습니다

진행자) 어떤 진술이 나왔습니까?

기자) 세월호 기관부의 한 승무원이 탈출이 더 쉬울때까지 배가 기울기를 기다렸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앞서 작성한 진술조서에도 기록된 내용이었다고 하는데 재판정에서 승무원의 입으로 직접 듣게 된 소리는 충격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행자) 배가 더 기울어지면 수면에 가까워 지니까 탈출이 쉬어진다는 생각이었군요?

기자) 승객구조가 우선이어야 할 승무원들이 자신들의 탈출만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속된 검사의 추궁에 3등기관사는 해당 선원이 ‘추측으로 진술한 것 같다’라고 말했고, 계획적인 것이라면 두려움에 떨지도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긴박한 상황에 기관사가 캔맥주를 마셨다는 언급도 있군요?

기자) 기관장과 1등 기관사가 마지막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불안한 마음에 캔맥주를 마셨다는 증언이었는데요. 이 소식을 접한 한국사람들의 반응, 승객구조를 저버린 승무원들을 개념 없는 사람들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술 막걸리에 많은 양의 항암물질이 발견됐다면서요?

기자) 막걸리의 가라앉은 부분의 암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 항종양 물질인 ‘스쿠알렌’이 많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진행자) ‘스쿠알렌’이라면 심해에 사는 상어의 추출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상어 간에 함유된 기름성분이지요. ‘스쿠알렌’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고 각종 건강식품으로도 만들어졌고, 또 지속적으로 팔리고 있는데요. 한국식품연구원 하재호 박사연구팀이 1cm 정도 크기의 나노튜브를 이용한 새로운 분석 기술로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막걸리에 스쿠알렌이 들어 있다는 발견한 것입니다. 이 연구팀은 지난 2011년 막걸리에 항암물질인 파네졸 성분을 세계 최초로 분석해 내기도 했습니다.

[녹취: 하재호: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 박사] “ 이번에 새로 개발한 기술을 가지고 막걸리에 대해서 분석했는데 막걸리에서 스쿠알렌 함량이 맥주나 와인보다도 50배에서 200배 정도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맥주나 와인에도 스쿠알렌 성분이 있다는 의미이고, 막걸리에 들어있는 함량이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월등하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연구팀은 ‘스쿠알렌’이 막걸리는 제조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효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포도주와 맥주에는 1kg에 10~60마이크로그램과 30~60마이크롬이 있는데 반해 막걸리의 스쿠알렌 함량은 1260~4560 마이크로그램이고, 스쿠알렌은 특히 막걸리의 가라앉은 부분에 더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막걸리는 보통 흔들어 먹는데. 스쿠알렌 성분을 골고루 섞는 효과가 있는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가볍게 흔들어서 마시면 훨씬 좋다고 합니다. 좋은 성분을 놓치지 않아야 하니까요?

진행자) 한국 정부가 막걸리의 세계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술로 알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연구결과가 도움이 되겠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쌀로 만든 천연발효주 막걸리의 맛을 알리는 일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건강을 위해 심해상어의 추출물 스쿠알렌을 챙겨 먹는 세계인들에게 한국 막걸리의 우수성이라고 할까요? 술을 마시는 흥겨운 자리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홍보전략에 힘이 보태질 것 같습니다. 물론 지나친 음주는 좋은 성분의 효과를 상쇄시키는 역효과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내일부터 지난 8월과 7월에 발생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 AI)의 방제를 위해 내려졌던 이동제한이 해제됩니다. 사실상 구제역과 조류독감의 우려가 사라졌다는 종식선언입니다.

진행자) 추석명절을 앞두고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질 때인데, 다행이군요?

기자) 구제역은 마지막으로 발생한 농가가 매몰작업을 끝낸 날로부터 3주 후에 검사를 다시 해서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을 풀 수 있도록 되어 있구요. 조류독감의 경우도 마지막 살처분을 한 날로부터 30일이 지난 후 인근 위험지역의 해당 가축을 검사해 문제가 없으면 이동제한을 풀 수가 있습니다. 경북의성과 고령의 돼지농가의 구제역 이동제한은 지난날 이미 풀린 상태였구요? 전라남도 함평이 조류독감의 위험지역에서 해제가 되는 겁니다.

진행자) 앞서 한국정부가 구제역과 조류독감에 대한 방역안전조치를 연중 상시적으로 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종식선언은 해도 관련 사항들을 주의 관찰을 하게 되는 거지요?

기자) 주로 발생했던 조류독감이 여름철에서 문제가 됐고, 구제역의 경우는 가까운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판단이고요. 또 올해는 조류독감으로 문제가 됐던 기간과 피해규모가 역대 최악의 상황이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35건의 조류독감 신고가 있었고, 548농가의 1396만1000마리가 매몰 처분 됐습니다.

한국의 농식품부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에 대한 종식을 선언하면서도 조류독감은 ‘관심’ 단계로, 구제역은 ‘주의’단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