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음 달 열리는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도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입니다. 북한 선수단이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북한이 전날 (3일)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 APC를 통해 대회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은 남녀 탁구와 남자 수영, 양궁, 육상 등 4 개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 9 명과 임원 등 30여 명 규모입니다.
북한이 예정대로 이번 대회에 선수단을 보낼 경우, 북한 선수단이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IPC) 정회원으로 승인됐습니다.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때는 준회원 자격으로 남자 수영 림주성과 임원 20 명을 파견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이어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은 스포츠 중시정책의 일환으로, 대외적으로는 정상국가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한 탁구선수 출신인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방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리 서기장은 지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탁구선수였던 현정화 씨와 남북 단일팀을 이뤄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북한의 대회 참가 소식에 조직위원회 측은 크게 환영하며, 전담팀을 꾸려 북한 선수단의 대회 참가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입니다.
[녹취: 조직위 관계자] “그동안 참관 형식으로 참가하던 북한이 이번 대회엔 선수가 와서 경기를 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구요. 북한 선수단이 불편하지 않도록 입출국과 수송, 숙박 지원 문제는 실무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입니다.”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은 아시안 게임이 끝나고 2주일이 뒤인 다음달 18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립니다.
김성일 조직위원장은 북한의 참가를 계기로 남북 화해의 물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