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하원이 오바마 정부의 ISIL 대응 전략을 지지한는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중국과 인도의 정상회담에서 국경분쟁으로 인한 갈등이 여전히 노출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캐나다에 이어 미국을 방문하고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테러단체 ISIL의 위협에 대응한 전략을 발표하면서 미국 의회의 지지를 호소했었는데요. 미 하원이 어제(17일) 시리아 내 온건파 반군에 대한 지원을 승인한 데 이어, 오늘 상원도 비슷한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동안 미국 의회에서는 오바마 정부의 전략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많았는데요?
기자) 표결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찬성 273표 대 반대 156표 였습니다. 물론 찬성하는 의원이 많았지만, 이례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가 모두 지지 입장을 밝힌 점을 고려하면 반대 의원도 적지 않았던 겁니다.
진행자) 반대표는 주로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나왔나요?
기자)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가 더 많았는데요. 공화당에서 더욱 강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면, 민주당에서는 미국이 중동에서 또 다시 어려운 전쟁에 직면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매우 어려운 표결이었다면서, 하지만 하원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어떤 반응이었습니까?
기자)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에 문제가 있다면서도, 잔혹한 테러 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법안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어제 하원에서 채택한 법안은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전략 전체를 지지한 것은 아니고요, 시리아 온건파 반군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승인한 것입니다.
진행자) 백악관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하원 표결을 환영하면서, 시리아 온건파 반군이 테러단체 ISIL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상원도 관련 법안을 조속히 승인하도록 촉구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상원 표결은 오늘 중에 실시될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시리아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당초 ISIL에 대응한 군사작전을 시행하는 데 있어서,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것은 아니란 입장 아니었습니까?
기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L에 대한 공습을 확대하는 것은 대통령의 독립적인 권한으로 가능하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온건파 반군 지원을 위해선 의회의 예산 승인이 필요하고요.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자신의 전략을 승인함으로써 적들은 물론이고 동맹국들에게도 미국의 일치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서, 의회의 행동을 촉구했었습니다.
진행자) 의원들 사이에서는 표결 후에도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은 미국과 서방국들은 공습을 확대하고, 지상에서는 이라크군과 시리아 온건파 반군의 지원을 받아서 ISIL을 물리친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라크군과 시리아군에 무기와 훈련, 정보를 제공한다는 거고요. 어제 의회에서 가장 큰 우려는 과연 미국의 지상군 파견 없이 공습만으로 ISIL을 소탕할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또 시리아 내 온건파 반군들은 ISIL을 소탕하는 것 보다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를 물러나는 게 먼저인데, 과연 미국이 기대하는 지상에서의 협력을 얻어낼 수 있냐는 견해도 있었고요. 이슬람 세력 간의 분쟁에 왜 미국이 개입해야 하냐는 근본적인 비판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중부군사령부를 방문했는데요. 이라크에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는다고 거듭 확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앞으로 전개되는 상황에 따라 지상군 파병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해서, 오바마 정부의 전략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미군이 전투 임무를 수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상군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에서는 ISIL이 북부에서 마을들을 추가로 장악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힌 내용인데요. ISIL이 지난 16일 밤부터 시리아 북부 쿠르드 거주지역에 대한 공세를 펼쳐서, 21개 마을을 장악했다는 겁니다. ISIL은 탱크 등 중화기로 무장하고 있었고요, 점령한 마을들에서 학살을 벌이고 여성들을 납치하는 등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ISIL이 장악한 시리아 알레포에서는 무인기가 목격됐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미군이 운용하는 무인기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ISIL을 겨냥한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테러단체 ISIL에 관한 소식 하나만 더 알아보겠습니다. 호주에서는 대규모 테러 소탕 작전이 벌어졌다고요?
기자) 호주는 지난 12일 처음으로 테러 경보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렸는데요. 오늘(18일) 새벽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 경찰 등 800여명이 동원된 기습 검거작전을 벌여서, 용의자 15명을 체포했다는 겁니다. 이 중 테러 혐의가 뚜렷한 1명은 즉시 기소됐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호주에서 테러를 벌이려 했다는 건가요?
기자) 토니 에벗 총리에 따르면 오늘 검거된 용의자들은 ISIL의 지령을 받아 호주 시민 참수해 살해하려고 모의한 혐의인데요. 호주 국영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시드니에서 호주 시민을 무작위로 납치한 후 ISIL 깃발을 배경으로 한 카메라 앞에서 참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스리랑카에 이어 인도를 방문했는데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고요?
기자) 네. 두 정상은 미소 띈 얼굴로 회담을 시작했지만, 두 나라의 국경분쟁 문제가 거론되면서 여전히 갈등이 노출됐습니다. 두 정상은 이 날 공동성명도 발표하지 않고 개별성명으로 대신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국경 문제에 대해 어떤 발언이었습니까?
기자) 시 주석이 경제 협력 확대에 더 초점을 맞췄다면, 모디 총리는 국경 문제를 강하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디 총리는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경한 어조로 발언했는데요. 국경 문제에 대한 인도의 심각한 우려를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면서, 국경 문제가 해결돼야만 진정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시 주석도 국경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은 국경 문재에 대해 어떤 언급을 했나요?
기자) 좀 더 일반적인 답변을 했는데요. 두 나라는 국경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되기 전에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왔다면서, 두 나라는 상대방의 우려를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입니다.
진행자) 정상회담 전에도 두 나라 국경분쟁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됐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군 수십명이 양국 국경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을 넘어 인도 쪽으로 들어가면서, 두 나라 군인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벌였었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두 나라는 1990년대 이후 17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지만 이렇다할 진전이 없었습니다. 올해 인도에 모디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중국과의 협상을 진행하는 특사 자리가 공석으로 비어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이 열리는데도 양측 병력이 계속 대치했나요?
기자) 아닙니다. 오늘 정상회담에 참석한 두 나라 당국자들은 군인들이 대치 상황을 풀고 물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중국이 인도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힐 거란 관측도 있었는데요?
기자) 시 주석은 인도의 산업단지와 철도 건설 등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5년간 200억 달러를 투자한다 계획을 공개했는데요. 이는 앞서 모디 총리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밝힌 투자 규모에 비하면 적은 액수입니다. 인도는 중국과의 무역 뷸균형이 심각해서 지난해 6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그래서 중국의 더 많은 투자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두 정상은 경제 협력 외데, 핵 발전과 우주 개발 등의 분야에서도 더욱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유럽 관련 소식입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캐나다에 이어 미국을 방문했죠?
기자) 방금 전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시작했는데요.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어제 캐나다 의회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특히 나토 가입을 위한 노력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는데요. 오늘 미국 의회에서도 미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앞서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에 속했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강력히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평화 정착 노력을 무위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었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유럽권으로의 편입을 추진해왔고, 나토 가입을 통해 러시아에 대응한 안보를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주 초 유럽과의 협력협정을 최종 비준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심각한 정치 혼란을 겪었고, 지금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독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로 3천 여명이 사망했고요.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유럽으로 편입되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며, 서방 국가들의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어떻게 달라집니까?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과거 소련의 위협에 대응해 만들어진 서방국가들의 안보공동체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점령하고 병합한 데 이어, 동부에서도 러시아 병력이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었다면 즉각 다른 회원국들이 병력을 파병해 방어에 나섰을 겁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쉬운 문제는 아닌데요. 앞서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가입 노력과 관련해 회원의 문호는 모든 나라에 대해 열려있다고 밝혔지만, 나토 내에서도 일부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가입으로 러시아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포로셴코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도 예정돼 있죠?
기자) 네. 포로셴코 대통령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날 예정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입장을 거듭 밝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