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한 어린이 170만명에 구충제 등 지원

지난 2002년 북한 황해북도의 한 병원에서 북한 어린이가 국제아동기금 UNICEF가 제공한 예방약을 복용하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아동기금 UNICEF가 다음 달 북한에서 ‘어린이 보건의 날’ 행사를 엽니다. 유니세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 어린이 170만명에게 폐렴 예방을 위한 약품과 구충제를 나눠줄 계획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 아시아사무소의 앤드류 브라운대변인은 3일 ‘VOA’에 오는 11월 20일 북한에서 ‘어린이 보건의 날’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대변인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보건성과 함께 이같이 결정했다며 폐렴 예방이 주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이번 행사를 통해 6개월에서 5세 미만 어린이에게 비타민 A를, 24개월에서 만 5세 미만 어린이와 6세에서 14세 미만 아이들에게 구충제를 나눠 줄 계획입니다.

유니세프는 행사 비용은 물론 구충제를 비롯한 의약품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북한 보건성 관계자와 탁아소 관계자 등 6만여명은 유니세프와 함께 아이들에게 약품과 폐렴 예방법이 담긴 자료도 배포할 계획입니다.

유니세프는 북한 당국과 함께 1년에 두 번 ‘어린이 보건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어린이 보건의 날’을 맞아 설사 예방과 치료법 등을 교육했고, 2살에서 5살 미만 어린이 1백70만명에게 비타민 A와 구충제를 나눠줬습니다.

유니세프는 이 행사 외에도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바실 로드리케스 유니세프 연구원은 지난 22일‘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필수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드리케스 연구원은 이런 노력으로 5살 미만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유니세프가 지난달 발표한 ‘2014 어린이 사망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5살 미만 어린이 사망률은1천명 당 27명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는 1천명 당33명 이었으나 2012년에는 29 명으로 다소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한국, 일본의 5살 미만 어린이 사망률이 1천명 당 각각 7명, 4명, 3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은 식수와 위생시설이 부족해 폐렴과 설사병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유니세프의 ‘2013 아동생존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어린이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선천성 기형, 조산과 분만 합병증 등 신생아 관련 질병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고, 14%가 폐렴, 5%가 설사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