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스페인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던 현지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바깥에서 처음으로 에볼라에 전염된 겁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전임 국방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ISIL 대응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일본인 과학자 3명이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에볼라 사태 관련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아프리카 바깥에서 처음으로 에볼라가 전염된 사례가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스페인에서 발생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스페인으로 이송된 환자의 치료를 돕던 현지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바깥에서는 처음으로 에볼라에 걸린 거니까, 에볼라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 커질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니다. 앞서 미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환자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감염된 후, 미국으로 와서 증상이 나타나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고요. 이번에는 아프리카에 간 적이 없는 스페인 현지 간호사가 감염됐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스페인에서 첫 발병 사례가 발생한 만큼, 다른 나라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죠.
진행자) 스페인 같은 선진국에서는 에볼라 환자를 돌볼 때 필요한 보호체계를 마련했을텐데, 어떻게 에볼라에 바이러스 걸립니까?
기자)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보건 당국 발표에 따르면 에볼라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40대의 여성 간호조무사인데요. 이 간호사는 지난달 25일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스페인 선교사의 치료를 도왔다고 합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라이베리아에서 감염된 신부의 치료도 도왔고요. 이 간호사는 지난달 이송된 환자의 병실에 두 차례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스페인 보건 당국은 간호사가 두 번 다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며,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호장비도 소용이 없다는 건가요?
기자)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보호장비를 벗는 과정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확인된 것은 아니고요. 또 현재까지는 에볼라가 환자의 체액을 접촉했을 때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공기 중으로도 전염될 수 있는 더욱 무서운 변종이 나온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에볼라 감염 사실은 어떻게 알게 됐습니까?
기자) 이 간호사가 돌봤던 에볼라 환자는 결국 사망했는데요. 그 후 휴가를 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휴가 중에 고열 증상을 보여서 병원에 입원했고요, 두 차례 혈액 검사에서 모두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휴가 중이었다면 제 3의 또 다른 사람에게 에볼라를 전염시켰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닷새 동안 휴가를 보낸 후 병원에 왔는데요. 따라서 그 사이에 다른 사람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간호사가 만났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과 병원 의료진을 전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에볼라에 걸린 간호사는 아이는 없지만 남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남편도 격리된 상태에서 에볼라 감염 여부를 조사받았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에볼라 감염이 확인된 남성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현재 위중한 상태입니다. 앞서 미국의 다른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었던 개발 단계의 치료제를 투약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남성은 라이베리아 출신으로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 있는 애인과 친척들을 만나러 왔다가, 에볼라 감염 사실이 확인됐었습니다.
진행자) 이 남성도 병원에 격리되기 전까지 여러 사람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2차 감염은 없었나요?
기자) 다행히 아직 미국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에볼라의 잠복기가 최장 25일까지도 가기 때문에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도 이번 사태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미국 정부는 공항의 관련 검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 관련 입장을 밝혔는데요. 에볼라 사태는 매우 심각한 안보 우려라면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으로부터 미국을 지키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공항에서 에볼라 환자를 미리 가려내기 위한 추가적인 검색 조치들을 검토 중이라며, 이는 출발하는 공항과 도착하는 공항 모두에 해당된다고 말했습니다. 즉 미국의 공항 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향하는 외국 공항에서도 검색을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이나 스페인처럼 자국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귀국시킨 나라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미국, 스페인 외에 영국과 프랑스, 스위스, 독일, 노르웨이 등입니다. 한편 스페인에서는 이번에 현지 간호사가 감염되면서, 환자를 스페인으로 옮겨오는 것은 위험하다는 반대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에볼라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이번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발생 이후 모두 6천500명의 감염이 확인됐고, 이 중 사망자가 3천500명에 이릅니다. 치사율이 50%가 넘는 것이죠. 더욱이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우선 에볼라 확산을 통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사회가 자원을 쏟아붇고 있는데요. 미국도 130명의 의료진과 전문가, 350명의 병력을 서아프리카에 파견했고요, 약품과 인도주의 물자 투입을 위해 3억5천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에볼라의 증상은 어떻습니까?
기자) 초기 증상은 독감이나 말라리아와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고열과 오한, 구토, 두통과 근육통, 관절통 등입니다. 호흡곤란이 발생하기도 하고요. 이후 피부와 몸의 구멍에서 출혈 증상을 보이며 사망한다고 합니다. 에볼라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환자의 체액이나 에볼라로 사망한 사체와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고 하고요. 공기나 물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에 대응한 공습을 연일 벌이고 있는데요. 오바마 행정부의 전임 국방장관이 미국의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고요?
기자) 리언 파네타 전 국방장관인데요. 파네타 장관은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와 기고문 등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ISIL 대응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ISIL과의 전쟁은 30년 전쟁과 같은 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하원의원 출신으로 오바마 정부에서 중앙정부국 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맡았던 인사의 발언이어서 더욱 주목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됐다는 겁니까?
기자) 파네타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정부에 미군 주둔을 충분히 밀어붙이지 못했다면서, 2011년 미군 철수 이후 이라크는 안보 공백 상황에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난 2012년 자신이 국방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에 무장 지원을 건의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ISIL은 이라크의 안보 공백과 시리아 내전을 틈타 크게 세력을 키웠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도 지적했더군요?
기자) 네. 파네타 전 장관은 오바마 정부가 아사드 정권에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군사대응하겠다고 금지선을 설정해놓고, 실제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후에는 대응에 실패했다면서, 이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군사 대응을 검토했지만, 아사드 정부가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하기로 하자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파네타 전 장관은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현재 ISIL 대응에서 강력한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진행자) 파네타 전 장관이 아주 날 선 비판을 하고 있군요?
기자) 네. 파네타 전 장관의 회고록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도력 부재도 지적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의견의 다른 상대에 맞서려는 의지와 지도자로서의 열정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물론 회고록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도 있지만, 언론의 초점은 비판에 더 맞춰져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정부는 이런 비판에 대해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어제(7일) 정례브리핑에서 그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몇 주간 ISIL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지도력을 보여줬으며, 이는 지난 6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에도 일관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직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 후 얼마 안 돼 대통령과의 관계를 상세히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와 이라크 상황도 살펴보죠. 연합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북부에서 ISIL이 쿠르드족 거점 도시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고요?
기자) ISIL이 시리아 접경도시 코바니 일부를 장악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ISIL은 지난달 중순부터 코바니 주변 마을을 차례로 장악하면서 압박해왔는데요. 처음으로 도시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코바니 공업지구의 건물에는 검은색 ISIL 기가 내걸린 것이 목격됐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국제연합의 공습만으로는 ISIL을 막기에 역부족인가요?
기자) 그런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상군 병력이 투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습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기 어렵고, 효과에도 제한이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상에서는 쿠르드 민병대인 YPG 대원들이 ISIL에 맞서고 있는데요. 탱크와 중화기로 무장한 ISIL에 AK-47 소총으로 대응하고 있어서 오래 버티기 힘들거란 관측입니다. 시리아 북부 쿠루드 지역에서는 지난달부터 ISIL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18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코바니가 함락 위기에 처하면서, 터키가 개입할 거란 관측도 있었는데요. 아직 터키군의 개입이 이뤄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늘도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전복을 목표로 해야만 지상군 파병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도 아사드 정권이 유지되는 한 ISIL을 제거해도 급진 세력은 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터키에서는 이스탄불 등에서 쿠르드계 주민들을 중심으로 시리아 지상군 파병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알아보죠. 어제 노벨생리의학상에 이어 오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고요?
기자) 네. 일본인 과학자 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는데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오늘(7일) 1980년대부터 90년대에 거쳐 파란색 LED 등의 개발과 상품화에 성공한 아카사키 이사무, 아마노 히로시, 나카무라 슈지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LED 등은 현재 가전제품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이들의 연구 전에도 초록색과 붉은색 LED 등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파란색 LED 등을 개발함으로써, 마침내 백색 LED 등을 만들 수 있었고요. 백색 LED 등의 상용화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등이 널리 쓰이면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존, 지구 보호에도 기여했다는 평갑니다.
진행자) 앞으로 노벨상 다른 부문 수상자도 발표되죠?
기자) 이번주에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계속 나오고요, 다음주에 마지막으로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