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의사, 에볼라 감염 확인...홍콩 시위대, 정부 제안 수용 여부 투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대도시 뉴욕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요?

기자) 미국 뉴욕에 살면서 최근 아프리카 기니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의사가 에볼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대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서 에볼라 환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의 우려가 높고요, 보건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진행자) 그럼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 아프리카에선가요?

기자)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에볼라에 걸린 의사의 이름은 크레이그 스펜서인데요. 의료 봉사 단체인 '국경 없는 의사회' 소속으로 최근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국인 기니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스펜서는 지난 17일 뉴욕 JFK 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왔는데요. 에볼라 증상이 없어서 정상적인 활동을 했는데요, 어제(23일) 체온이 섭씨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고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요, 검사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에 온 후에 병원에서 격리되기 까지 일주일 간은 아무런 제한 없이 일상적인 활동을 했다는 거군요?

기자) 네. 그래서 뉴욕 시민들의 우려가 높은데요. 더욱 심각한 것은 스펜서는 21일 피로감과 무기력증을 느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열은 없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과 식당에도 가고요, 지하철과 택시도 탔고, 볼링장에 가서 볼링도 쳤습니다. 그러다가23일에 열이 나서 병원을 찾은 것인데요.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 후에도 많은 수의 사람들과 직, 간접적인 접촉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진행자) 그 많은 사람들을 다 추적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요? 에볼라가 뉴욕같은 국제적인 대도시에서 번진다면 심각한 상황 아닙니까?

기자) 보건당국은 에볼라가 전염됐을 가능성은 0에 가깝다며, 시민들이 동요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펜서가 피로감은 느꼈지만 아직 열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에볼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기 어렵고, 에볼라 증상이 있는 사람도 단지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 만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에볼라는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체액과 직접 접촉한 경우에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뉴욕 시민들이 불안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안심할 것을 당부했는데요. 보건 당국도 같은 시간 지하철을 이용할 승객들을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언론과 인터뷰한 뉴욕 시민들 중 상당수는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건 당국의 에볼라 사전 대응 지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볼라 발병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이, 설사 당장은 증상이 없더라도 잠복기 동안은 공공장소에는 가지 못하도록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격리된 사람은 스펜서 의사 뿐인가요?

기자) 세 사람이 추가로 격리돼있는데요. 스펜서와 직접적인 접촉을 했던 약혼녀와 친한 친구 두 명 입니다. 스펜서는 미국에서 에볼라 감염이 확인된 네 번째 환자입니다. 지난달 라이베리아에서 미국의 애인을 방문하러 온 남성이 에볼라 감염이 확인된 후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고요. 같은 병원에서 이 남성을 치료했던 미국인 간호사 두 명도 에볼라에 감염돼 각각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은 다행히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에볼라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북한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금지 조치를 내렸다는 보도가 있고요. 이런 가운데 국제 보건 기구들은 서아프리카에서의 대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하고 있군요?

기자) 어제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긴급 회의가 있었는데요. 현 상황에서 에볼라의 세계적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에볼라 발병국인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의 추가 감염을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러기 위해 국제 사회의 노력이 집중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는 에볼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앞으로 넉 달에서 여섯 달 안에 에볼라 퇴치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홍콩에서는 행정장관 선거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시위대가 홍콩 당국의 제안을 수용할 지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앞서 지난 21일 시위대 대표들과 홍콩 정부 대표 사이에 대화가 있었는데요. 여기서 정부 측은 시위 해산을 촉구하면서, 4 가지 제안을 내놨었습니다. 이 제안을 받아들여서 시위를 해산할 지, 아니면 정부 제안을 거부하고 시위를 계속 이어갈 지 시위 참가자들의 투표로 결정을 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정부의 제안이 뭡니까?

기자) 그 전에 이번 시위의 배경을 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홍콩에서는 오는 2017년 행정장관을 처음으로 시민들의 직접 선거로 뽑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 중국 전인대에서 후보지명위원회에서 과반수 지지를 받은 후보만 출마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중국에 반대하는 성향의 후보는 사전에 걸러내겠다는 거죠. 그러자 학생과 시민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겁니다. 그럼 정부는 어떤 제안을 내놨느냐......일단 시위대의 2017년 완전 직선제 요구는 수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4가지 제안의 1항은 전인대 결정 안에서 후보지명위원회 선정 절차 방법을 논의하자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나머지 제안은 정치 개혁 방안을 마련하자는 시위대의 요구에 따른 것인데요. 우선 2017년 행정장관 선거 이후 홍콩 현실에 맞는 정치 개혁안을 만들고,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정치 개혁 토론체를 마련하며, 무엇보다 지난 두 달간 홍콩 민심을 담은 보고서를 중국 중앙 정부에 제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투표는 어떻게 실시합니까?

기자) 시위대 측은 26일에 인터넷 온라인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투표 방법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이 새로운 달 탐사에 돌입했다고요?

기자)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오늘(24일) 오전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새로운 달 탐사선을 실은 창정 3호 로켓이 발사됐는데요. 이번 탐사선은 중국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달 탐사 계획 중 처음으로 지구에 귀환하는 임무를 띄고 있습니다. 이 우주선은 8일 정도 달의 궤도를 돌면서 탐사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다시 돌아온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달 탐사선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기도 했었죠?

기자) 지난해말에 옥토끼호를 달 표면에 착륙시켰었습니다. 옥토끼호는 달 표면을 이동하면서 탐사 임무를 수행했지만 지구로 귀환할 계획은 없었고요. 올 초 고장으로 더 이상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졌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중국 당국도 옥토끼호의 임무 수행 기간을 3개월로 봤었고요. 이번에 발사된 탐사선은 달 표면에 착륙하지는 않지만 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오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 임무 후에도 중국은 궁극적으로 유인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현된다면, 중국이 경제 강국에 이어 우주 강국으로도 확실히 부상하게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이번 지구 귀환 임무에 성공하면 2017년에 달 표면에 착륙했다가 귀환하는 우주선을 발사하고요, 나아가 2020년대에는 유인우주선의 달 탐험, 2030년에는 달 기지 건설까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을 소탕하기 위한 국제연합군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미군이 그 동안의 작전 상황을 공개했군요?

기자) 네. 어제(23일) 미군 중부사령부가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미군과 연합군은 지난 8월 8일 이라크에서의 공습을 개시한 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총 632차례 공습을 실시했고, 1천700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습 외에도 정찰과 공중급유의 임무 등으로 군용기들이 출격한 횟수는 6천600회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632회는 이라크와 시리아를 모두 합친 공습 횟수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합군은 지난 8월 초 이라크 내에서의 공습을 시작한 후 이어 시리아로 공습 지역을 확대했는데요. 이라크에서는 346회, 시리아에서는 286회의 공습이 있었습니다. 한편 공습작전은 미군이 주도하고 있는데요. 총 632회 중 동맹국이 실시한 공습은 79회 였습니다. 나머지 553회는 미군 전투기의 송습이었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어떤 동맹국들이 공습에 참여하고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공습에는 아랍 동맹국들이 참가하고 있는데요. 바레인과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입니다. 한편 이라크 공습에는 호주와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ISIL에 대응하기 위해 600회가 넘는 공습에 1천700개의 폭탄이 투하됐는데요. 이런 공습 지원으로 지상 상황도 나아지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지난 한 달여간 시리아 북부 접경도시 코바니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가 계속됐는데요. 한 때 ISIL이 코바니의 3분의 1 이상을 장악했었지만, 지상에서 맞서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가 상당 지역을 다시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미군 당국자들도, ISIL이 코바니에 병력을 집중시켰음에도 불구하고 1주일 이상 전선에 변동이 없다면서, 코바니가 함락 위기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시리아 현지 활동가들의 말을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에서 연합군의 공습으로 520여명의 급진 무장대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진행자) 확실히 공습이 효과가 있었던 거군요?

기자) 공습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무기 지원도 이뤄졌는데요. 미군은 최근 수송기 3대 를 동원해서 쿠르드 민병대에게 무기와 의약품을 공수했습니다. 또 터키는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자치 병력과 시리아 내 다른 지역의 온건 반군들이 자국 영토를 통과해서 코바니로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약 1500명의 병력이 추가로 합류해 쿠르드족 민병대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